주연이야? 특별출연이야? ‘태풍상사’ 이준호 이끄는 결정적 인물들
||2025.10.21
||2025.10.21
성동일부터 진선규, 김혜은까지 특별출연으로 드라마 '태풍상사'에 참여한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아버지가 일군 작은 무역회사를 이어가게 된 청년 초보 사장 강태풍의 도전과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로 출연한 이들 배우는 작품의 주인공인 이준호, 김민하를 뛰어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적인 이야기를 주도하고 있다.
tvN에서 방송 중인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는 1997년을 배경으로 부도 위기인 무역회사를 맡아 상사맨으로 성장하는 두 청춘 강태풍(이준호)와 오미선(김민하)의 분투를 그린 16부작 드라마다. 지난 11일 시작해 4회까지 방송한 가운데 매회 극적인 순간에 등장해 긴장감을 형성하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두 특별출연으로 짧게 출연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강태풍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야기를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심인 성동일은 '태풍상사'의 출발을 알린 주인공이다. 20년 넘도록 일군 태풍상사와 직원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장님이지만,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와 이어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쓰러져 세상을 뜬다. 철부지 아들 강태풍은 처지와 책임을 자각하고, 아버지가 일군 회사와 정신을 이어가기로 결심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성동일인 직원들에게는 아버지이자 형님과 같은 인자한 사장님이고, 가정에서는 엄격한 아버지이면서도 다정한 마음을 지닌 모습으로 '태풍상사'의 1, 2회를 이끌었다. 갑자기 쓰러져 사망 선고를 받은 직후 병원 TV를 통해 뉴스 속보로 울려 퍼지는 국가 부도의 상황과 IMF 구제금융의 지원 요청을 알리는 앵커의 목소리는 아버지의 시대가 저물고 아들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알리면서 강태풍을 일깨운다. 성동일은 '태풍상사'가 단순히 웃음을 가미한 초보 사장의 성장기가 아닌, 그 시절을 살아낸 서민들의 울분을 담은 이야기이고, 그들을 향한 힘찬 응원가라는 점을 상기하는 역할도 했다.
성동일로 끝날 줄 알았던 특별출연 릴레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4회를 책임진 특별출연 배우들은 김혜은과 진선규. 극의 무대가 부산 국제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새롭게 등장한 이들은 시장에 터를 잡고 '돈놀이'를 하는 홍신상회의 사장 정차란과 안전화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신발 공장 사장 윤철로 모습을 드러냈다. 초반 성동일의 역할을 이어받아 이준호를 일깨우는 인물들이다.
먼저 김혜은은 "한국전쟁 그 난리 속에서도 살아남은 게 부산 시장통"이라며 "없는 물건, 없는 돈이 없다"고 말하는 배짱 두둑한 인물이다. 진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건장한 남자 직원들을 양 얖에 두고 앉은 정차란의 모습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연결돼 흥미를 자극한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에서도 김혜은은 1980년대 부산에서 업소들을 운영하는 정사장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식부터 조진웅까지 거친 남자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정사장을 기억하는 영화 팬들에게 이번 '태풍상사'의 정차란 사장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국적을 불문한 돈과 물건이 모이는 국제시장을 꽉 쥔 정치란은 이제 상사맨으로 첫 발을 내디딘 강태풍과 오미선에게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가 될 전망이다.
진선규도 마찬가지다. 국제시장에서 아버지가 시작한 신발 공장을 이어받아 안전화를 만드는 윤철은 스스로 "장사꾼이 아니라 연구원"이라고 말하는 인물. 과학적인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안전화에 갖는 자부심이 큰 그는 우연히 만난 강태풍에게 안전화 500켤레를 시장가 보다 낮춰 판매하기로 약속한다. 굵은 쇠못을 밟아도 끄떡없는 안전화의 구매를 결정한 강태풍이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상사맨으로 감각을 평가받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은과 진선규는 오는 25일 방송하는 5회에도 등장한다. 특별출연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주연 못지않게 결정적인 캐릭터로 활약을 이어간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5.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출발한 '태풍상사'는 4회에서는 9.0%를 기록했다. 패기로 똘똘 뭉친 이준호가 김혜은, 진선규와 만나 벌이는 이야기가 시청률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