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서 뭘 볼까] 사려 깊은 시선 ‘세계의 주인’ VS 저 세상 공포 '8번 출구'
||2025.10.24
||2025.10.24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소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아낸 '세계의 주인'과 무한 루프에 갇혀 살길을 찾는 한 남성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8번 출구'가 주말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탁월한 완성도를 갖추고 새로운 이야기와 감동, 자극을 원하는 관객을 공략한다.
윤가은 감독이 연출한 '세계의 주인'(제작 세모시)은 18세 소녀 주인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해 인기가 많은 주인이지만 밝히지 않는 비밀을 감춘 듯 보인다. 영화는 주인의 반 친구인 수호가 시작한 서명운동으로 인해 점차 드러나는 주인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현재를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른들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 '우리들'과 '우리집'에 이어 더욱 깊어진 감독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으로 개봉 직후부터 호평이 집중되면서 입소문을 얻고 있다.
'세계의 주인'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소재를 미리 알고 봐도 무방하지만, 모르는 상태로 본다면 영화적인 긴장감은 극대화한다. 소재를 다루는 감독의 사려깊은 연출과 메시지뿐 아니라,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 장르적인 재미도 살아있다. 주인은 왜 전교생이 동참한 서명을 그토록 거부하는지, 주인의 아빠는 왜 딸의 연락을 자꾸만 외면하는지, 주인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함의 정체는 무엇인지까지 온통 궁금하게 만든다. 주인의 한마디,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행동이 하나씩 쌓여 결말에 이르면 윤가은 감독이 하려는 진짜 이야기가 마침내 드러나면서 묵직한 감동과 오래 기억될 여운을 남긴다.
특히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 연기자들의 앙상블도 빛난다. 주인의 엄마로 출연하는 장혜진을 제외하고 주인 역의 서수빈부터 그 친구들인 김정식, 강채윤, 이재희, 김예창 등 이번 작품이 발굴한 새 얼굴이다. 오디션과 연기 워크숍을 통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작품에 온전히 녹아든 이들의 연기는 영화가 아닌 실제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다.
윤가은 감독은 "'세계의 주인'은 사건이 아니라 삶을 살기로 결심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만드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영화 속 주인은 참사 이후에도 뚜벅뚜벅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아주 보통의 우리들"이라고 밝혔다.
● 무한 루프 지하도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일본영화 '8번 출구'(감독 카와무라 겐키)는 인기 게임이 원작인 작품으로 무한 루프의 지하도에 갇힌 한 남자가 유일한 탈출구인 8번 출구를 찾는 긴박한 여정을 그린다. 관객 역시 지하도에 갇힌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연출된 '체험형 공포' 영화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폐쇄된 공간으로 배경을 한정한 영화는 통로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하나씩 비껴야만 살아 나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한 남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출구를 찾으려면 각각의 규칙을 통과해야 한다. 이상 현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돌아가야 한다. 탈출구는 단 하나, 8번 출구뿐이다.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주인공인 헤매는 남자가 돼, 관객과 함께 8번 출구를 찾는 숨 막히는 여정을 벌인다.
'8번 출구'는 개봉에 앞서 지난달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당시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포영화로 호평받았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고마츠 나나의 색다른 모습은 물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코치 야마토도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