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인당 188만원 日 수학여행을 추진한 서울의 한 학교가 맞이한 최후
||2025.10.24
||2025.10.24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 1인당 188만 원짜리 일본 수학여행을 추진했다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히 ‘비싼 여행’이 아니라, 불참한 학생들을 강제로 학교에 묶어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학교는 공지문을 통해 “수학여행 불참자는 체험학습 불가, 반드시 등교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건강상 이유로 못 가는 학생도 예외가 없었다. “참여 강요 아니냐”는 불만이 폭발한 이유다.
특히 한 학생은 음식 알레르기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지만, 학교는 “교육청 지침상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방송사가 직접 교육청에 확인하자 “저희도 그런 지침은 없다, 학생 선택권을 막는 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학교가 ‘교육청 핑계’를 대며 학생들을 옭아맨 셈이었다.
문제는 금액만 봐도 일반적인 수학여행 수준을 훌쩍 넘는다. 188만 원이면 가족이 일본을 3박 4일 다녀올 수도 있는 금액이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 여행을 명목으로 사실상 교사 단체 해외연수를 끼워넣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정표를 보면 전통문화 체험보다 쇼핑센터 방문과 리조트 숙박이 눈에 띄었다. “교육적 가치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진 이유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노가 터져 나왔다. “안 가면 불이익 받는 분위기였다”, “다른 친구들 다 가는데 혼자 남는 것도 괴롭다”는 호소가 줄을 이었다. 교육청은 뒤늦게 “학교의 강제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세금 한 푼 안 들였다고 해도 이건 공교육이 아니다”, “수학여행이 아니라 ‘수익여행’ 같다”는 댓글이 넘쳐났다.
수학여행은 원래 ‘함께 배우는 현장체험학습’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이름이 얼마나 공허해졌는지를 보여줬다. 아이들에게 남은 건 추억이 아니라 박탈감이었다. 누군가에겐 ‘188만 원짜리 기억’이, 다른 누군가에겐 ‘188만 원 때문에 배제된 기억’이 된 것이다. 학교는 교육을 했던 게 아니라, 구분선을 그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