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계라니 자랑스럽다” 최근 일본에서 유행중인 자부심 코드
||2025.10.29
||2025.10.29
최근 일본 사회 내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단순한 외국어를 넘어선 ‘자부심 코드’로 급부상했다. 한때 소수 마니아층의 영역이었던 한국어가 이제는 현지 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한국어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그 위상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 어머니들은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자랑하고 싶어 사람들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일부러 한국어로 통화하는 경우까지 나타났으며, 한일 혼혈인 일본 MZ세대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혼혈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는 한국어를 쓸 줄 아는 것이 하나의 확실한 자부심이 되었음을 방증한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의 중심에는 30여 년간 일본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 교수로 활동해 온 하마노우에 미유키 간다외어대학 부학장의 증언이 있다. 하마노우에 부학장은 예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에는 한국어과 인기가 별로 높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기가 대단하다. 전국적으로 한국어 교사가 모자랄 정도”라며, 일본 대학에서 제2외국어 지망 학생 수 1위가 한국어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환점으로 K 드라마 와 K 팝 유행을 꼽았다. 특히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도쿄외국어대에 다시 들어가 한국어를 전공한 하마노우에 부학장은 한국어 학습 과정 자체의 매력도 강조했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며 문법이나 발음의 미묘한 차이를 확인해 가르치는 것이 학자로서의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하마노우에 부학장은 2024년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현대 한국어 문법 체계를 연구하고 한국어 전공자 약 1천 명을 배출하며 한국 대학과의 교류를 추진해 왔다. 그는 “한국인 친구가 있는 일본인은 혐한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혐한을 언급하는 사람은 한국을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을 이해하는 데 민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