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이어 이번에는 국가 금고까지…현재 김건희가 도둑으로 몰린 이유
||2025.10.30
||2025.10.30
2023년 3월 2일, 국립궁박물관 제2수장고 문이 열렸다.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 의궤와 어보가 보관된, 국가 보물급 금고다. 평범한 연구자도 절차를 밟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방문 의사를 전하자 박물관은 다섯 겹의 보안 절차를 해제했다. 출입증도, 공식 허가도 없었다. 기록은 아예 남지 않았다. 국가의 금고가 ‘한 사람’을 위해 열린 것이다.
그녀는 직원과 함께 10분간 머물렀다. 경호관은 문 밖을 지켰고, 내부엔 단 두 사람뿐이었다. 이후 박물관은 “담당자 기록 누락이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그 말은 국민을 더 자극했다. 단순한 누락이라기엔, 너무 많은 문이 동시에 열렸다. 너무 많은 절차가 동시에 무너졌다.
사흘 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다시 박물관을 찾았다. 김건희는 “수장고를 다시 보고 싶다”고 했고, 또다시 문이 열렸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 하기 어렵다. 도대체 누가 지시했고, 어떤 이유로 그토록 집요하게 금고를 찾았는가. 그 시점은 묘하게도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직전이었다.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만났다.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 발표로 국내 여론이 들끓던 시기다. 일부는 그 일련의 움직임이 ‘왕실 유물 탐방’에서 ‘일본 행’으로 이어진 흐름이라고 본다. 단순한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타이밍이 기묘하게 맞물려 있었다.
정치권에선 “주술적 행위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명성황후 침전 곤녕합, 종묘, 수장고까지 잇따른 방문이 특정한 의식의 일부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반면 여권 일각은 “전시기획자 출신으로서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졌을 뿐”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실제로 김건희는 로스코전, 자코메티전 등 대형 전시를 성공시킨 경력이 있다. 하지만 관심과 권한은 다르다. 예술적 호기심이 절차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전시기획자가 곧 ‘국보 열람권자’는 아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단 하나다. ‘공사 구분의 붕괴’. 국가의 시스템이 한 사람의 의사 앞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다. 대통령 부인이 박물관을 개인 전시장처럼 드나들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특혜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이 무너진 것이다.
JTBC가 공개한 내용처럼, 수장고는 안보적 기능까지 갖춘 구역이다. 정부종합청사와 맞닿은 금고, 유사시 벙커로도 쓰이는 곳이다. 그런 공간을 “보여드려라” 한마디로 개방했다면, 이는 단순한 문화재 관리의 문제를 넘어 국가 운영의 윤리적 붕괴를 상징한다.
박물관은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했지만, 이미 국민은 봤다. 문이 어떻게 열렸는지, 누가 열었는지, 그리고 왜 아무 기록도 남지 않았는지를. 기록이 사라진 10분, 그 공백은 단순한 시간의 틈이 아니라 권력의 민낯이었다. 그날의 10분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품격을 갉아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