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통일 필요 없어"…"북한에 관심 없다" 68%
||2025.10.30
||2025.10.30
한국민 절반 이상이 통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2014년부터 진행해온 조사 이래 처음으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필요하다'를 넘어선 것이다.
통일연구원이 20일 공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5'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9%로, 전년도 대비 3.8%포인트 감소해 처음으로 과반 아래로 떨어졌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긍정 응답이 역전된 것은 조사 시작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남북관계 단절의 장기화, 그리고 국내 정치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통일 인식이 일시적 변화가 아닌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대별로도 통일 필요성 인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통일보다 평화적 공존이 낫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항목에 동의한 응답자는 63.2%로, 이 문항이 조사에 포함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평화적 공존뿐 아니라 현재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적대적 공존'에 대한 수용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통일보다 지금처럼 분단 상태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47%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5.2%에서 꾸준히 상승해 온 수치로, '분단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25.3%)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원은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지만 즉각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 상태도 충분히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68.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통일연구원은 2014년부터 통일과 북한, 대북정책, 주변국 인식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매년 대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