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바퀴벌레 잡으려다 ‘불’…생후 2개월 아기 살리고 숨진 산모
||2025.10.30
||2025.10.30
경기 오산의 한 상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여성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불길 속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먼저 구한 뒤 스스로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5분께 오산시 궐동의 5층짜리 상가주택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번지는 가운데 5층에 거주하던 중국동포 30대 여성 A씨는 곧바로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구조를 요청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창문을 열어 밖으로 큰소리로 도움을 외쳤고, 인근 건물 주민들이 이를 듣고 창문을 열어 응답했다. 두 건물의 거리는 1m도 되지 않을 만큼 가까웠다.
다급한 상황에서 부부는 먼저 아기를 옆 건물로 건네기로 결정했다. 주민은 창문을 통해 조심스럽게 아기를 받아냈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이어 남편이 옆 건물로 몸을 옮겨 탈출에 성공했지만, A씨는 끝내 따라가지 못했다. 창문을 건너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A씨는 크게 다쳐 인근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발생 5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40분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가 빠르게 번지면서 계단 대피가 불가능해지자 부부가 창문을 통한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는 2층 세입자가 벌레를 퇴치하려다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대 여성 B씨는 라이터와 스프레이형 파스를 함께 사용해 일종의 '화염방사기'처럼 불꽃을 내뿜는 방식으로 바퀴벌레를 잡으려 했다.
B씨는 평소에도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해 같은 방법으로 해충을 제거해 왔다고 진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