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제안에 방콕 갔다 20대 여성 장기 적출…"지옥 구덩이" 악명
||2025.10.30
||2025.10.30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태국과 미얀마 등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모델 일자리를 구하러 간 외국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태국과 미얀마를 전전하다 장기 적출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벨라루스 출신 여성 베라 크라브초바(26)의 비극적인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모델 구인 공고를 보고 태국 방콕으로 향했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미얀마로 끌려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라는 부유한 남성을 유혹해 돈을 빼앗는 '로맨스 스캠'에 강제로 동원됐다. 그러나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조직은 그의 외부 연락을 차단했다.
중국 범죄조직과 미얀마 민병대가 운영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센터'에는 약 10만명의 인신매매 피해자가 하루 16시간 이상 강제노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장기 적출이나 성매매 강요 등 극단적 폭력에 노출된다.
이후 조직원들은 베라의 가족에게 연락해 "시신이라도 돌려받으려면 50만달러를 지불하라"고 협박했다. 며칠 뒤 가족들은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화장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베라는 대학 졸업 후 벨라루스 민스크를 떠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방콕에 도착한 직후 인신매매 조직의 표적이 됐다.
러시아 시베리아 치타 출신 모델 다시니마 오치르니마예바(24) 역시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 그는 모델 일을 찾다 인신매매 조직의 유인에 속아 '장기 판매 대상자 명단'에 오를 뻔했지만, 러시아 외교관들의 개입으로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젊고 외모가 단정한 여성들을 모델 채용 명목으로 속여 데려가 강제로 일시키는 조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사례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경지대에서는 인신매매, 강제노역, 장기 밀매 등 조직범죄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현지 언론들은 "수만명의 피해자들이 국경지대의 무법지대에 감금돼 있으며, 일부는 여전히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허위 채용 공고와 해외 구직 사이트가 범죄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각국 정부가 합동 수사망을 구축해 인신매매 및 강제노역 조직을 단속해야 한다며,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