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돼가는 시간’…잔나비 최정훈·이수현, “세대 공감 통한 음악의 힘”
||2025.10.31
||2025.10.3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잔나비가 선보인 네 번째 정규앨범 ‘Sound of Music pt.2 : LIFE’가 발매 이후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는 발표 직후 각종 음원 차트에 진입하며 음악적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앨범에서 잔나비는 전작 ‘pt.1’의 ‘우주’라는 콘셉트와는 달리, ‘땅’ 위의 일상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메인 프로듀싱을 맡은 최정훈은 사운드의 변화를 가장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으며, 전자적 요소가 줄고 실제 삶의 언어와 향수가 살아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가사 또한 만화 같은 대사에서 벗어나 시적이면서 현대적인 문학성을 갖추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담겼다.
각 곡들은 독립적인 매력을 지닌 ‘단편집’에 가깝게 배치됐다. 긴 시간 묵혀진 곡들과 2017년에 쓰인 ‘미아의 추억과 유니버스’ 등, 여러 번 앨범에서 빠졌던 노래들이 이번에는 기다림의 의미를 가지고 정식 트랙으로 자리잡았다. 최정훈은 각 곡에 즉흥성을 담기 위해 뉴욕에서 걷는 동안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기록해 곡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첫사랑은 안녕히-’에는 기존 발라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조와 예측 불가의 전개가 곳곳에 배치됐다. 풋풋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이 곡은 1절 후렴을 단조로 마감하는 등 음악적 장치로 감정선을 더 깊게 했다.
이번 앨범에서의 협업은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잭 케루악’에는 ‘어른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양희은이 참여하며,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을 음악으로 구현했다. 또한 ‘마더’ 작업에서는 악뮤 이수현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세대를 잇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정훈은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 잘 어른이 돼가고 있구나”라는 소회를 전했다.
잔나비의 페르소나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과 팬들과의 관계’를 반영했다. KSPO 돔 공연 성공 이후 이번 앨범이 2025년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정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팬들에게 “이 시대의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걷기 루틴에서 비롯된 창작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사운드, 그리고 세대 간 연결고리를 녹여낸 이번 앨범은 잔나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서정과 성숙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사진=MHN,페포니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