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훈의 흔적은 계속’…김한 “‘퍼스트레이디’ 끝났지만, 관객 반응에 큰 책임감 느껴”
||2025.11.01
||2025.11.0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배우 김한이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퍼스트레이디’를 통해 깊은 울림과 새로운 존재감을 남겼다.
1990년대 톱모델로 데뷔해 국립극단 단원, 그리고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현민철의 고아원 형 ‘도태훈’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마지막회까지 도태훈의 이름이 계속 호명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직접 소감을 전했다.
‘퍼스트레이디’를 마친 김한은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웅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을 기르는 등 외적인 변화는 물론, 체중 8kg을 감량하며 치열하고 열악했던 농성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역할의 숨은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편집돼 담기지 못했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도태훈의 뒷모습과, 실신한 동료를 구한 후 목숨을 잃는 장면 등이 준비됐었다고 덧붙였다.
100여 편의 연극 무대에서 성장한 경험은 연기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한은 연극 ‘빛의 제국’ 오디션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으며,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2년을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했다. 연극의 매력을 ‘콘서트’에, 드라마 제작 현장을 ‘녹음실’에 비유하며, 무대와 매체의 차이점을 조명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이래 오만하고 방황하기도 했던 시절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다. 여러 실패와 경험을 거치면서 관객을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준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 현장에서 김한은 이전에 느꼈던 긴장감이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틱톡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팬들과 적극 교류하고 있는 그는, 소소하지만 진심을 담은 콘텐츠에 보내는 응원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재발견’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아직은 발전 단계라며 겸손한 마음을 보였으며, 팬들에게 더 자주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한은 내년 3월 홍콩에서 진행될 연극 ‘빛의 제국’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퍼스트레이디’와 도태훈을 넘어 새로운 무대에서 이어질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