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에 얼떨결에 참석한 한국 기업의 최후
||2025.11.01
||2025.11.01
지난 10월 1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대표 식품 기업 농심이 진행한 ‘공짜 라면’ 행사가 현지 대규모 반(反) 트럼프 시위와 맞물리며 뜻밖의 화제를 낳았다.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졸지에 시위대의 배를 채워주는 ‘성지’로 변모한 것이다.
농심은 이날 타임스퀘어에서 대대적인 ‘K 팝 데몬 헌터스 콜라보’ 제품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하필 그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날이었다. 특히 시위 규모가 가장 큰 집결지가 다름 아닌 뉴욕 타임스퀘어였다.
대규모 시위로 인해 행사가 취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농심 측은 계획을 고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라면 증정 부스는 시위 장소와 정확히 겹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타임스퀘어는 시위대의 열띤 구호 대신 뜨거운 라면 냄새로 가득 찼다. 농심의 공짜 라면은 시위 현장에서 지치고 허기진 참가자들에게 즉각적인 ‘식량 보급’ 역할을 했다. 의도치 않게 농심은 반 트럼프 시위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기업으로 대중에게 각인되는 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상황을 두고 “농심이 의도치 않게 정치 운동에 휘말렸다”며, “이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농심에 관세 300%를 물리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걱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예상치 못한 정치적 이슈와 결합하며 농심에 웃지 못할 홍보 효과와 더불어 미묘한 국제적 관심을 안겨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