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신예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조아람, ‘달까지 가자’서 증명한 발군의 존재감
||2025.11.01
||2025.11.0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가 10월 31일 총 12부로 막을 내렸다.
비록 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성적표는 아쉬웠지만, 회계팀 막내 ‘김지송’ 역을 맡은 조아람이 작품을 통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연 자리에 발탁된 조아람은 선배 배우 라미란, 이선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력을 더했고, 극 안에서 매 순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지송 캐릭터는 마론제과 회계팀의 비공채 직원으로, 오늘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세대를 대변해왔다.
신제품, 연애, 취미 등 자신만의 삶에 투자하는 동시에, 빠듯한 현실에 부딪혀 코인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현실적인 청춘상이다.
초반에는 발랄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었으나, 곧 투자 실패와 연애의 이별을 경험하며 복합적 감정의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연인과의 이별 장면에서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허전한 눈빛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조아람은 본인이 “탱탱볼 같다”고 언급한 김지송의 예측불가 에너지를 화면 위에서 다양한 톤으로 소화했다.
이러한 활약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조아람이 과거 아이돌 그룹 구구단 멤버 ‘혜연’으로 활동했던 이력과 관련돼 있다.
2018년 건강 문제로 그룹에서 탈퇴한 후 약 4년간 연예계를 떠나 있었지만, 2022년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알바생 역할로 배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닥터 차정숙’에서는 레지던트 ‘전소라’ 역을 맡아 시크한 매력을 선보였고, 지난해 영화 ‘빅토리’에서는 주역 ‘세현’으로 분해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닥터 차정숙’이 아이돌 이미지를 지우게 한 전환점이었다면, ‘달까지 가자’는 배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해외 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국내 시청률이 낮아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해외 K-드라마 매체 Soompi 등에서는 조아람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보도됐다.
이 같은 흐름은 배우의 개성과 연기력이 OTT 시대의 글로벌 K-콘텐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또한, 기존 TV 시청률만으로는 K-드라마와 배우의 진정한 성공을 모든 측면에서 평가할 수 없다는 현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시사했다.
결국 ‘달까지 가자’가 남긴 의미는 숫자로는 계량되지 않는, 배우 조아람의 성장과 재발견에 있다.
조아람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빛나는 존재감은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하게 만든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성장해온 조아람이 K-드라마 신에서 두각을 보이는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MHN,MBC,JT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