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예쁜 소품 취급했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최후
||2025.11.01
||2025.11.01
인기 ‘감성 맛집’으로 유명세를 탔던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과로사 사건을 두고, 경영 방식에 대한 충격적인 추측 의견들이 오가며 대중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의 배경에는 창업자가 직원을 사람 그 자체가 아닌 매장의 ‘예쁜 소품’처럼 취급했던 경영 방식이 아니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의견들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효정 창업자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직원들을 “가장 아름다운 오브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나아가 매장 인테리어를 할 때도 직원들이 “역광에 서지 않고 자연광이 가장 잘 들어오는 자리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겉으로는 ‘직원 존중’으로 포장될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사람을 ‘예쁜 오브제’로 다룬다는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을 암시하는 것 아니었냐는 비판적인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미적 완성도에 대한 극단적인 집착은 주방의 노동 환경까지 지배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정황이 보도되었다. 직원들은 앞치마나 주방복에 아주 작은 오염이라도 생기면 즉시 갈아입도록 요구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세탁 후 옷을 가져올 때는 린넨처럼 잘 구겨지는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옷이 구겨지지 않도록 ‘칼각’으로 다려 가져와야 했다는 내용이 함께 알려졌다. 특히 구겨짐을 막기 위해 가방에 넣어 오는 것조차 금지되었다는 점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단순한 빵집을 넘어 ‘인스타에 올릴 수 있는 완벽한 예쁜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었으며, 직원은 이 ‘완벽한 ‘세트’를 유지하기 위한 일부로 취급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 완벽한 감성을 지키기 위해 매장 진열대가 단 한순간이라도 비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적인 요구가 비극을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진열대가 비면 ‘감성이 깨진다’는 이유로 베이글을 쉴 새 없이 구워내야 했고, 이로 인해 직원에게 비상식적인 강도의 노동 부담이 가해졌으며, 결국 ‘과로사’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사람을 쥐어짜듯 경영해 회사를 매각하고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에 대해, “직원의 생명과 교환된 성공이 과연 행복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뒤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