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후’ 적정 생활비는 얼마일까요? 계산해봤습니다
||2025.11.02
||2025.11.02

60세 이후의 삶은 ‘돈이 많냐’보다 ‘돈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중요하다. 퇴직 후에도 매달 지출은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나면, 내 생활비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막연히 불안한 이유는 숫자를 몰라서다. 그래서 지금, 현실적으로 계산해봤다.

혼자 사는 기준으로 최소 월 150만 원, 부부 기준으로는 250만 원이 필요하다. 여기엔 식비,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등이 포함된다. 외식이나 여행이 없다면 이 금액으로 버틸 수 있지만, 사실상 ‘생활만 유지되는 수준’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최소한으로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려면 월 28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유를 조금이라도 누리려면 부부 기준 월 350만~400만 원이 필요하다. 취미생활, 외식, 건강검진, 경조사비 등을 포함하면 이 금액이 현실적이다.
이 정도면 매달 긴장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비나 갑작스러운 수리비, 자녀 지원 등이 생기면 금세 무너진다. 그래서 ‘예비자금’은 반드시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현재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개인 기준 월 65만 원, 부부 합산 130만 원 수준이다. 즉, 실제 필요한 생활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200만~250만 원은 결국 개인 자산이나 노후 투자로 메워야 한다. 퇴직 후에도 ‘지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돈보다 시간이 먼저 닳는다.

퇴직 전 5년은 노후 생활비를 ‘실전처럼’ 써보는 시기다. 미리 매달 얼마가 나가는지 기록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생활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출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은퇴 후 돈은 버는 게 아니라 지키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60세 이후의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350만 원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그 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다.
나이 들수록 재산보다 현금 흐름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결국 노후의 품격은 ‘돈의 크기’가 아니라 ‘돈의 방향’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