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0·60대 사이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장에 돈은 없는데, 소비는 줄지 않는다. 현실은 불안한데,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한다.

‘이 나이쯤 됐으면 이 정도는 써도 된다’는 마음이 오히려 자신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다.

1. 과거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

한때 잘 벌던 시절의 소비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월급은 줄었는데, 식비나 외식비, 골프비용은 그대로다.

예전처럼 쓰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 습관은 더 이상 현재의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 과거의 소비 습관이 노후를 잠식한다.

2. 자식에게 쓰는 돈은 ‘투자’라고 착각한다

성인 자식의 결혼비용, 전세자금, 손주 양육비까지 부담하면서도 “이건 투자야”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그러나 진짜 투자는 ‘자식의 삶’이 아니라 ‘내 노후’다.

자식에게 퍼주는 건 사랑이 아니라, 서로의 독립을 늦추는 일이다. 결국 부모와 자식 모두 불행해진다.

3. 사회적 체면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한다

친구 모임, 경조사, 회식 같은 자리에서 “나이 들어서 쪼잔해 보이기 싫다”며 계산을 서두른다. 하지만 체면은 통장 잔고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

진짜 품격은 돈을 쓰는 금액이 아니라, 쓰는 이유에서 드러난다.

4. ‘지금 아니면 언제 써보겠냐’는 마음으로 소비한다

노후의 가장 위험한 말이 바로 “이제 나이도 있는데 좀 써야지”다. 물론 인생을 즐기는 건 중요하지만, 계획 없는 ‘보상소비’는 결국 불안을 키운다.

돈이 없는데 쓰는 여유는 잠깐의 쾌락일 뿐, 내일의 불행을 예약하는 일이다.

돈이 없는데도 소비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습관’ 때문이다. 진짜 여유는 지갑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

지금의 나에게 맞는 소비를 배워야 한다. 늦지 않았다. 돈보다 먼저 바꿔야 할 건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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