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쳐”… 北 대표, 사망
||2025.11.04
||2025.11.04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당과 국가의 강화 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라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사인은 암성 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밝혀졌다.
이어 통신은 “동지는 근 80년의 혁명 활동 기간에 항상 풍부한 지식과 높은 책임성으로 당과 조국의 인민을 위해 복무했다”라며 “당원과 인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동지는 애국 위업의 첫 세대 원로의 고결한 모습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주요 간부들과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지며 발인은 5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대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 등 주요 보직 등을 맡으며 북한 외교의 핵심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권력 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좌천과 ‘혁명화’를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외무상)을 맡았고, 1998년 김정일 정권 공식 출범 이후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특히 그는 대외 활동을 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사실상 정상외교를 도맡으면서 북한의 대표로서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한편, 김영남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