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어 이낙연도…동네방네 꽹과리 치는 전직 대통령과 총리 근황에 “얘가 그렇게렇게 만만하니” 묻고 싶다
||2025.11.09
||2025.11.09
‘전직’ 대통령에 이어 ‘전직’ 국무총리도 레드오션에 뛰어든다.
2025년 11월 8일 문재인 정권에서 초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페이스북에는 “유튜브 ‘이낙연의 사유’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가 유튜브 ‘이낙연의 사유’를 시작했다”라고 운을 뗀 이낙연 고문은 자신의 오랜 꿈 때문에 ‘사유(思惟)’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학생 시절부터 반가사유상처럼 깊고 평온한 사유의 세계에 언젠가는 닿고 싶었다. 제가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저는 지금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기존에 있던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도 유지할 계획이라는 이낙연 고문은 새 채널 ‘이낙연의 사유’를 개설한 목적에 대해 “인생과 사회, 국가와 세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의 공부와 사색과 경험을 여러분과 나눌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낙연 고문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라고 알렸다.
유튜브에서 다룰 내용으로는 “주제를 특정 분야로 묶어 놓지 않겠다. 여러분과 국가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고문은 “위기에 직면한 한국 민주주의와 한미 동맹을 진단한다. 기존 주력산업의 몰락 등 경제의 불안도 짚어보겠다. 좋은 책을 놓고 인생과 세상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한다. 아름다운 풍경, 스토리가 깃든 장소와 맛난 음식도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공교로운 상황이다.
퇴임 당시 “잊혀지고 싶다”라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얼마 전 ‘유튜버 데뷔’를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목포대 특임교수는 지난 3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튜브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탁현민 교수는 “제가 진행하는 역할이고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소개하는 역할”이라며 “서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분이 있고 평산 책방 현지에서 촬영분이 있어 그 두 개를 섞어서 하려고 한다”라고 첨언했다.
역대 대통령 중 전직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초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2022년 5월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23년 4월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평산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로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정계 곳곳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려는 게 아니냐”라는 정치적 풀이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고문은 올해 9월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난 사진이 공개돼 민주당 안팎으로 큰 파장을 불렀다. 과거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적개심을 꾸준히 드러냈던 이낙연 고문이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해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 부정적인 여론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이낙연 전 총리가 요청한 비공개 만남이었다”라며 “협의 없이 올린 사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예슬 에디터 / yesl.keem@huffpos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