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부상한 고등학교 폭탄 테러 원인을 韓게임탓이라 발표한 외국 정부
||2025.11.15
||2025.11.15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폭발물이 터져 학생 100명 가까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사건의 배경에 ‘폭력적 컴퓨터 게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한국산 게임을 포함한 전반적인 게임 규제 검토에 착수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폭발 사건 이후 “청소년 폭력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컴퓨터 게임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를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서 제작된 폭력적 게임들이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7일, 자카르타 북부의 한 고등학교 내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했다. 한 10대 학생이 직접 만든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학생과 교직원 등 최소 96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고의성이 있는 행위로 보이지만, 테러단체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사건 직후 내각 회의를 열고, 게임 속 폭력적 묘사와 청소년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문화부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 콘텐츠가 현지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사전 심의나 제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게임산업계는 인도네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미 동남아 시장을 핵심 수출 지역으로 두고 있어, 이번 논의가 실제 규제로 이어질 경우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정부가 게임을 ‘폭력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교 내 사고를 넘어, 디지털 시대 청소년 문화와 규제 논쟁의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게임 규제’ 카드를 실제로 꺼낼지, 혹은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