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원에 맞춘 브라, 한달 지나면 안 맞는다"..가슴 무게 ‘25kg’ 호소한 20대女 [헬스톡]
파이낸셜뉴스|문영진|2025.11.24
[파이낸셜뉴스] 유방이 계속 커지는 거대유방증을 앓는 25세 여성이 브래지어에 쓰는 돈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데일리메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서머 로버트는 수년간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가슴 때문에 일상적 활동과 정신 건강 모두에 큰 어려움을 겪어 오다 최근 '거대유방증(Macromastia)' 진단을 받았다.
서머는 "10살 때 B컵이었고, 16살에는 더블 J컵까지 커졌다"면서 "현재는 유방 무게가 약 25kg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 통증·자세 문제·허리 통증·피부 자극 등 전형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면서 "매달 조금씩 더 커지고, 어떤 달에는 두 사이즈가 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문제도 크다. 서머는 "일반 브라 착용이 불가능해 'O 사이즈' 맞춤 제작 브라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 번은 800파운드(약 136만 원)을 들여 제작한 브라가 한 달 만에 망가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서머는 "어렸을 때는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친구들은 가슴 성장이 이미 수년전에 멈췄다는 것을 듣고, 내가 심각한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6살부터 병원을 찾았지만 성장 과정이라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무시당했고, 실제 진단은 최근에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직장과 거리에서 성희롱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머는 "지하철에서는 한 남성이 나를 보며 성적 행동을 했고, 직장 상사 한명은 내 가슴을 만지며 옷차림을 문제 삼기도 했다"면서 "한번은 어떤 여성이 자기 남편이 내 가슴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음료를 끼얹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커지고 있는 가슴 때문에 힘들지만 친구들과 가족 덕분에 견디고 있다"면서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 내가 얼마나 내 몸을 사랑하는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알몸으로 걸어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대유방증' 앓는 여성들..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
거대유방증은 여성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하게 분비돼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커지는 질환이다. 사춘기, 임신, 특정 약물 복용 이후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유방이 수개월 혹은 수년 사이에 수배 이상 커지며, 양측 유방 무게가 총 2.5kg 이상 증가할 경우 진단된다.
거대유방증 환자 대부분은 큰 가슴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깨, 목, 허리, 등의 통증이 잦으며, 가슴 아래 부분에 염증도 자주 생긴다. 두통·피로감 역시 일상적으로 겪는다. 외부의 노골적인 시선 역시 정신적인 괴로움으로 이어져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다.
거대유방증 환자 가운데 일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상당수 환자는 지속적 성장, 통증, 감염 위험 증가 이유로 가슴 축소술 또는 가슴절제술이 필요하다.
가슴 축소술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슴의 크기에 따라 ▲유륜 절개법 ▲밑주름 절개법 ▲수직 절개법 ▲지방흡입술 등이 있다.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수직 절개법’이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대량 축소가 가능하고 동그란 모양의 가슴을 만들 수 있다. ‘유룬 절개법’은 수술 후 흉터가 비교적 적게 남는 방법이다.
가슴 축소술은 고난도의 수술 영역에 속하므로 경험이 부족할 경우 합병증과 부작용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 자신에게 어떤 수술이 알맞고 안전한지 결정을 함께 내려야 한다.
거대유방증은 완전히 치료되는 질환이 아닌다. 수술로 한 차례 제거하더라도 호르몬 변화나 면역 반응에 따라 조직이 다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