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女 결승선 논란...“수건을 감쌌는데, 표정이 말해줬다”

호두's LIFE|hojae__|2025.11.25

2025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

국내 여자부 1위로 골인한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숨을 고르기도 전,

감독 김완기가 곧바로 타월을 들고 달려와 그녀의 상체를 감쌌다.

TV 카메라가 그 장면을 잡는 순간,

이수민 선수의 얼굴은 선명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 짧은 표정 하나가, 지금 한국 스포츠계의 오래된 문제를 건드렸다.

⚡ 사건의 요약 — “의도는 보호, 결과는 논란”

관행상 마라톤 결승 직후에는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선수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케어 루틴’이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행동은 단순한 덮어주기가 아닌,

상체를 감싸며 밀착하는 동작에 가까웠다.

이수민 선수는 본능적으로 팔로 감독을 밀쳐내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 장면은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SNS에서는 즉각 엇갈린 반응이 터져나왔다.

“표정이 모든 걸 말한다. 명백히 불편한 접촉이었다.”

“쓰러질까 봐 지탱한 것뿐인데, 너무 예민한 해석 아니냐.”

감독 김완기는 하루 뒤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들은 결승 후 자주 쓰러진다. 잡지 않으면 다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수민 선수 또한 “숨을 못 쉬어 무의식적으로 밀쳤다”며 오해를 풀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보호’는 언제 ‘침범’이 되는가

이 논란의 본질은 의도보다 맥락에 있다.

스포츠 현장에서의 신체 접촉은 오랜 시간 ‘돌봄’으로 정당화돼 왔다.

하지만 2025년, 젠더 감수성의 기준은 달라졌다.

‘상대가 어떻게 느꼈는가’가 행동의 정당성을 좌우한다.

즉, 감독의 선의가 있더라도

당사자가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 순간부터는 ‘침범’이다.

특히 공적 공간에서의 성별 간 신체 접촉

관중, 카메라, 미디어의 시선 속에서

더 큰 해석의 여지를 낳는다.

🧠 스포츠 현장의 젠더 인식, 아직 멀었다

마라톤뿐 아니라,

여성 선수들의 경기 후 ‘보호’라는 이름의 과도한 신체 개입은

여전히 빈번하다.

예를 들어, 경기 후 탈진한 여자 선수를 남성 스태프가 업거나

상체를 부축하는 장면이 종종 포착된다.

이는 훈련된 여성 스태프나 메디컬 요원이 담당해야 할 영역이다.

“그 순간 어쩔 수 없었다”는 관행적 대응은

이제 설득력을 잃고 있다.

🧭 앞으로의 숙제 — 명확한 ‘현장 프로토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재발 방지 시스템이다.

🩺 경기 후 케어 담당자, 성별 매칭 원칙 명문화

🎥 중계 화면 노출 시 행동 매뉴얼 확립

🧍‍♀️ 선수-코치 간 신체 접촉 관련 윤리교육 강화

이는 ‘예민함’이 아니라,

‘전문성과 존중’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 결론 — “의도보다 중요한 건, 타인의 감각”

김완기 감독의 해명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 사건이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단순하다.

“그녀의 표정이 말해줬다. 불편했음을.”

스포츠는 성취의 공간이자,

동시에 존중과 윤리의 시험대다.

이 사건이 단순 해프닝이 아닌,

한국 체육계의 문화적 감수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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