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기둥에 머리 박을뻔한 이재성을 손으로 구해준 볼리비아 골키퍼
||2025.12.01
||2025.12.01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 평가전에서 실점 위기에서도 상대 선수의 안전을 우선시한 볼리비아 골키퍼의 숭고한 행동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아찔하고도 훈훈한 장면은 치열한 국가대표 간의 경쟁 속에서도 스포츠맨십의 진정한 가치를 입증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화제의 순간은 전반 초반 코너킥 직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발생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재성 선수가 골문을 향해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고, 볼리비아의 기예르모 비스카라 골키퍼는 몸을 날려 이를 막아냈다.
문제는 그 직후였다. 이재성 선수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머리가 골대 기둥에 충돌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모두가 숨죽였던 바로 그때, 비스카라 골키퍼는 실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처리하는 대신 쓰러지는 이재성 선수의 머리 방향으로 손을 뻗어 골대 충돌을 막아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비스카라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움직임 덕분에 이재성 선수는 치명적인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팀 간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A매치에서 보여준 비스카라의 ‘동업자 정신’은 경기 결과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 “승리보다 값진 장면”이라며 비스카라에게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볼리비아 현지 반응은 정반대였다.
남미 매체는 비스카라가 ‘대표팀 수준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국 팬들은 패배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후반 실점 장면에서 “다이빙이 부족했다”는 등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