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사망·도쿄 위협…일본에서 곰들의 인간 사냥이 시작됐다
||2025.12.01
||2025.12.01
일본 전역이 불안으로 뒤흔들리고 있다. 한동안 산악 지역에서만 들리던 곰 출몰 소식이 이제는 민가와 학교, 심지어 도쿄 외곽까지 번지며 일본 내부에서도 “이건 국가 재난 수준”이라는 말이 터져 나온다. 2024년부터 현재까지 곰의 공격으로 사망 13명, 부상 수백 명이라는 참혹한 통계가 일본을 뒤덮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원인은 단순한 자연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동으로 도토리·밤 등 주요 먹이가 흉작을 맞았고, 겨울잠을 준비해야 할 곰들이 굶주린 상태로 마을까지 내려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때 사람과 자연 사이를 구분하던 완충지대 ‘사토야마’는 소멸했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비어버린 마을에 곰이 쉽게 접근하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더 심각한 문제는 ‘신세대 곰’의 등장이다. 어미와 함께 인간 거주지에 내려온 경험을 가진 곰들이 성장하면서 “사람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학습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사람을 보면 도망가던 곰과 달리, 요즘 곰은 인간에게 곧장 접근하고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일본 현장에서 이런 개체는 이미 ‘MG세대 곰’이라 불린다. 배고픔에 극도로 예민해진 데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사실상 인간보다 위에 선 포식자로 변모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곰을 통제해 왔던 지역 조직의 붕괴다. 과거 은퇴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여우회’는 총기로 야생동물을 통제하며 지역을 지켰지만, 이들 역시 고령화로 현장을 떠났다. 지원금은 출동 1만 원 수준에 불과해 지속 불가능했고, 인력난은 곰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법적 규제도 벽이었다. 일본은 총기류 사용 조건이 극도로 엄격한 탓에 경찰조차 곰을 사살하기 어렵고, 대형 곰(몸무게 400kg 이상)조차 사실상 제압 불가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일본 정부는 여론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총기 사용 규제를 완화했다. 경찰도 소총 소지가 가능해졌고, 긴급 대응팀 구성까지 법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빠르게 악화 중이다. 곰들은 기존 포획틀의 구조를 파악해 스스로 피하고, 안의 미끼만 털어먹기도 한다. 곰이 ‘사람이 두려운 존재’라는 인식까지 잃어버린 지금, 일본은 도시 외곽에서조차 언제든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을 맞았다.
도쿄 내 지자체에서도 곰 출몰 사례가 보고되며 상황은 더 이상 산악 지역 문제가 아니다. 큐슈·서일본 지역은 현재까지 안전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제든 출몰 가능성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역시 일본과 유사한 조건을 지니고 있어 일본의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은 곰 개체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균형이 무너진 틈을 곰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지금 일본에 필요한 것은 대응이 아니라 사실상 ‘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