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北 여군 특전사가 한국 국정원에 갔을때 감동받은 이유
||2025.12.01
||2025.12.01
최근 한국 정보기관의 초기 조사 공간에서 벌어졌던 한 장면이 다시 주목된다. 북한 특전사 출신 여군이 탈북 직후 국정원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풍경은 그녀가 알고 있던 세계와 완전히 달랐다. 감옥과 조사가 곧 폭력이라는 북한식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 그리고 충격적으로 따뜻한 인간 대우가 이어지는 장면들이 그녀의 인생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국정원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그녀가 받은 첫 대우는 거칠고 차가운 신문이 아니라 단 10분 만에 나오는 뜨끈한 저녁 식사였다. 하얀 쌀밥, 소고기 국,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얇은 김 두 장. 북한 군대에서 평생 구경도 못 하던 구성에 그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김밥 한 조각도 귀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비밀 부대라도 배정된 건가’ 착각할 정도였다.
조사는 혹독했다. 여러 기관이 번갈아 들어오는 방식이라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아야 했고, 대답이 조금만 엇갈려도 다시 원점에서 반복되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조차 북한의 폭력은 없었다. 오히려 조사관은 그녀가 기억을 찾지 못하면 힌트를 주며 기다려줬고, 그녀의 고향 부대 정보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 오히려 그녀가 놀랄 정도였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사소한 배려들이었다. 조사관이 건네던 비타민 음료, 밤이 길다고 챙겨주던 간식, 그리고 “대한민국은 당신 정보의 가치를 정당하게 보상한다”는 설명. 그녀는 태어나 처음 ‘포상’이라는 개념을 들었다.
식사는 또 다른 감동을 줬다. 북한 감옥에서는 밥에 고기국이 조금만 묻어도 악취가 올라 식사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래서 국정원 식판에서도 고기 향이 섞이면 거의 먹지 못했다. 이를 들은 조사관은 바로 다음 끼니부터 고기 반찬을 따로 분리해 제공했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화장실조차 문화 충격이었다. 북한 감옥에서는 문을 두드리면 간수가 따라붙었고, 심문 도중엔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드는 일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는 새벽 3시든 언제든 노크만 하면 직원이 문을 열어주고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녀는 “폭력 한 번 없다는 사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이후 자신이 왜 한국을 선택했는지 분명히 깨달았다고 말한다. 북한에서는 죄를 고백해도 구타가 따라오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을 말하면 절차가 끝나고 권리가 보장됐다. 조사관의 작은 말투, 식사 한 끼의 온기, 화장실 문을 두드렸을 때 돌아오는 응답까지 모두가 그녀에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혁명 의무보다 인간으로 대우받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배웠다고 말한다.
국정원에서 보낸 그 짧은 기간은 그녀의 삶 전체를 뒤집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북한에서라면 상상도 못 할 배려와 존중을 경험한 뒤 그는 “한국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람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나라”라고 말하며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