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콘크리트 마켓’ 통조림으로 물물교환, 설정은 흥미로운데…
||2025.12.02
||2025.12.02
대지진 이후 폐허로 변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는 황궁 아파트. 이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물물교환으로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교환하며 살아간다. 통조림만 있으면 식량과 연료, 약을 구할 수 있는 이곳은 황궁 마켓으로 불린다.
문명 붕괴 이후 새로운 질서가 세워진 황궁 마켓에는, 이곳의 모든 물품을 독점해 권력을 쥔 상인회 회장 박상용(정만식)과 그를 추종하거나 통제받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김태진(홍경)과 박철민(유수빈)이 그의 추종자로, 이들은 경쟁하듯 통조림을 수금해 상용에게 갖다 바친다. 이들에게 상용은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황궁 마켓에 외부인인 최희로(이재인)가 통조림을 훔치러 숨어들면서 상용에 의해 구축된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황궁 마켓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 목숨을 건 거래에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약품을 무기로 약자들을 착취하고 폭력을 일삼는 상용을 끌어내려리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우는 희로와 태진의 모습을 담는다. 영화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권력을 잡거나 권력에 기생 또는 반기를 들면서, 이를 위해 타인과 손을 잡았다가도 뿌리치는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비춘다. 재난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생존 본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엿보게 한다.
영화에서 통조림이 화폐의 역할을 하면서,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손을 맞잡은 희로와 태진이 물품 부족과 수급 원리를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도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이같은 흥미로운 설정에도 이야기가 단조롭고 평이해서 초반의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금세 동력을 잃는다. 이 때문에 상영시간 122분이 본래의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이재인이 연기한 희로 외에 대다수의 인물들이 기능적 역할에 머물러 이들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게 묘사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콘크리트 마켓'은 이병헌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마동석 주연의 '황야'에 이어 다시 한번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작품이다. '콘크리트 마켓'을 비롯한 세 영화가 황궁 아파트라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각각은 별개의 독립된 작품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당초 영화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콘텐츠로 기획·제작됐으나, 최종적으로 극장 개봉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감독 : 홍기원 / 각본 : 곽재민 / 출연 :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 김국희, 최정운 / 제작 :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앤드마크 스튜디오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장르 : 재난, 드라마 / 개봉: 12월3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22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