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울면서 기도” 김수용 심근경색 당시 긴박했던 상황 (전조 증상)
||2025.12.02
||2025.12.02
지난달 13일 유튜브 촬영장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코미디언 김수용(59)이 심정지에 가까운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세동기로 전기 충격을 가해도 반응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지만 현장에 있던 배우 임형준과 코미디언 김숙, 김숙 매니저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2일 스타뉴스가 보도한 배우 임형준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수용은 당시 "거의 심정지 상태였다"며 "전기 충격을 7~8번 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우린 그렇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증언했다.
촬영 직전 "가슴 답답하다"며 병원 다녀와김수용은 쓰러지기 전부터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임형준은 "현장에 갔는데 (김)수용이 형이 안 보여서 스태프에게 물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잠깐 가셨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가까운데 큰 병원이 없어서 형에게 전화했더니 '근처 어디 내과에 왔다'더라. 금방 현장에 돌아오셨다. 촬영 5~10분 전쯤 세팅하고 있을 때 형에게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이어 김숙 씨도 우리한테 오면서 '(수용) 오빠 어때, 괜찮아?'라고 물었는데, 그말 끝나자마자 '윽' 하면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김수용은 경기 가평군의 한 촬영장에서 '김숙티비' 콘텐츠를 찍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동료들과 함께한 촬영이었지만, 순식간에 비상사태로 돌변했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즉각 심폐소생술 실시임형준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워낙 장난을 잘 치시니까... 그런데 바로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라며 곧바로 응급 상황임을 파악하고 대처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숙이 119에 신고하고 기도를 확보하는 동안, 임형준과 김숙의 매니저는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임형준은 "119 전화 교환하는 분이 메트로놈 같은 걸 틀어주고, 박자에 맞춰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하더라. 계속했다. 너무 초조해서 구급대가 오는 시간이 되게 길게 느껴졌는데, 김숙 씨 말로는 8분만에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제세동 여러 차례에도 무반응... "정말 돌아가시는 줄"구급대가 도착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임형준은 "CPR 하고 전기 충격하고 주사도 꽂고 하더라. 그런데도 반응이 없으니까..."라며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결국 김수용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구급차에 실려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서도 응급처치는 계속됐다.
임형준은 "그때는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김숙 씨는 제 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어떻게 하냐',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정말 울고 기도하면서 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적인 일이 벌어진 건 병원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병원 도착 약 5분 전, 김수용이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임형준은 "정말 기적처럼 깨어났다. 너무 감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형준은 자신도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있어 상황 파악이 빨랐다고 밝혔다. 그는 "참 웃픈 얘기지만 내가 협심증이 있다"며 "형처럼 심장 고통을 느껴봐서 그것에 상식이 있어서 그나마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수축하며 심근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임형준은 과거 방송에서 "평소엔 괜찮은데 갑작스럽게 흉통이 온다. 약을 먹고 있고 응급약도 갖고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동료들과 구급대원들의 빠른 응급처치로 골든타임을 지킨 김수용은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즉시 혈관 확장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로 옮겼으며, 일주일 만인 지난달 20일 퇴원해 현재 회복과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김수용은 1991년 KBS 대학개그제 입상을 통해 방송계에 입문한 이후 독특한 개그 감각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의 유튜브 콘텐츠 등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