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덕수, 재판서 같은 말 ‘162번’ 반복…
||2025.12.02
||2025.12.02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증언하지 않겠다”라는 말만 162번가량 반복하고 자리를 떴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한 전 총리는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증언을 거부한 것.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했고, 증인으로는 한 전 총리와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이 소환됐다.
한 전 총리는 증인신문이 시작되기 전 “재판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라며 “이 사건에서 증언하면 제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라며 “일부 질문에만 증언을 거부하면 된다”라고 말했지만, 한 전 총리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한 전 총리는 내란 특별검사팀(내란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던진 총 162개의 질문 모두 거부하며 “증언하지 않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 전 총리는 현재 내란 우두머리 방조죄 등의 혐의로 기소돼 다가올 1월 2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에게 “피고인(윤 전 대통령)은 이번 계엄이 ‘메시지 계엄’이라고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데, 증인은 계엄 당일 과거의 계엄을 생각하고 반대한 게 아닌가”, “감사원장과 검사까지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던 점을 알고 있냐” 등의 질문을 이어가며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지만, 한 전 총리는 증언하지 않았다.
반면 “김영삼 정부 때 통상산업비서관으로 근무했나”, “당시 금융실명을 선포할 때 국무회의가 개최됐었나” 등 사건과 거리가 먼 질문에만 “기억난다”라고 짧게 입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의 법정 대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9일 열린 한 전 총리 재판에 윤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참석, 이번 윤 전 대통령의 재판에 한 전 총리도 증인으로 나오면서 서로의 재판에 각각 증인으로 한 번씩 출석했다.
한 전 총리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제 진술은 탄핵심판 조서와 중앙지법 공판 조서에 거의 두꺼운 책 한 권 정도의 분량으로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라며 “1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증언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진 특검 측 질문들은 모두 거부했고, 한 전 총리 측 변호인단의 질문만 골라 답변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 이렇게 (계엄 선포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총리를 설득하려고 했다”라며 다른 국무위원들의 계엄 반대 의견 역시 충분히 들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