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생존의 룰’…이재인·홍경 ‘콘크리트 마켓’, 통조림 햄이 지배한 세상
||2025.12.02
||2025.12.02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영화 ‘콘크리트 마켓’(감독 홍기원)이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그 안에서 통조림 햄 등 일상적인 식재료들이 화폐 역할을 하며 생존을 위한 치열한 거래가 펼쳐진다.
아파트 내에는 황궁마켓이라는 마켓이 세워져, 최고 권력자 박상용(정만식)을 중심으로 권력 구조가 형성된다.
그의 주변에는 왼팔 김태진(홍경)과 오른팔 박철민(유수빈)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은 통조림을 모아 상납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10대 소녀 희로(이재인)가 판을 흔들며 복수의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희로는 친구 세정(최정운)을 죽음으로 내몬 상용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배신, 연대를 시도하게 된다.
영화는 인물들 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와,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는 전개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콘크리트 마켓’은 웹툰 ‘유쾌한 왕따’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세 번째 영화로, 앞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및 ‘황야’와 같은 배경을 둔다.
그러나 인물과 사건에는 직접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
작품은 무너진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이 질서를 유지하는 구조를 그리지만, 비슷한 디스토피아 영화에서 보여줬던 익숙함이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 희로가 약자를 대표하며 변화를 이끄는 모습은 극의 개성을 더해준다.
어린 청소년들이 스스로 살아남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세대의 주체성과 역할이 강조된다.
극 후반부, 학교 설립을 부탁하는 희로의 대사는 생존을 넘어 인간성 회복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홍기원 감독의 연출력과 이재인, 홍경, 유수빈 등 젊은 배우들의 시너지는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한 정만식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중심을 잡아냈다.
기승전결이 준수하게 구성돼 있지만, 각 인물의 감정선과 욕망이 완전히 폭발하지 못해 깊은 몰입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시리즈 구상에서 출발한 작품을 장편 영화로 완성하면서 부족함도 드러난다.
총 러닝타임은 122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