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개 모욕’ 당해…수위 후덜덜
||2025.12.04
||2025.12.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또다시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동의 없이 사용한 가운데, 미국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가 “역겹다”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댓글에서 그는 “이 영상은 사악하고 역겹다. 당신들의 비인도적인 의제를 위해 내 음악이나 나를 절대 이용하지 말라”라고 분노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과 ICE 요원들이 누군가를 제압해 체포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어, 불법 이민자 단속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브리나 카펜터의 히트곡 ‘주노(Juno)’가 사용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브리나 카펜터의 강경한 발언에 백악관은 오히려 맞대응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사브리나 카펜터에게 짧고 달콤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위험한 범죄자, 불법 체류자, 살인자, 강간범, 소아성애자를 우리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런 병든 괴물들을 옹호하는 사람은 누구든 멍청한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이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사브리나 카펜터가 문제를 제기한 뒤에도 해당 영상은 엑스와 틱톡에서 여전히 게시 중이다.
사실 트럼프 행정부가 타 아티스트의 음악을 동의 없이 활용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백악관은 SNS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위해 팝스타들의 곡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백악관 틱톡 계정의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 업적을 홍보하는 장면과 함께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Fate of Ophelia’가 삽입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가 유세장에서 아델의 히트곡 ‘Rolling in the Deep’을 사실상 로고송처럼 사용하며 활동을 이어간 바 있다.
이에 팝스타 아델은 ”나는 내 음악이 정치 캠페인에 사용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이를 허가한 적도 없다”라며 트럼프 캠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같은 해 밴드 어스·윈드 앤드 파이어 또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의 곡 ‘September’가 사용되자,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공화당이 우리의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했으며 이는 밴드 의사와는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측은 이 같은 항의들을 무시한 채 음악을 계속 사용해왔고, 이번 사브리나 카펜터의 사례 역시 같은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