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중국 정보국 스파이? 전세계를 뒤흔든 중국 전기차의 실체
||2025.12.05
||2025.12.05
서방 안보기관이 중국산 전기차를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차량 내부는 수십 개의 센서와 고성능 컴퓨터로 채워지고, 그 모든 구성 요소는 정보기관의 시각에서 볼 때 ‘이동식 감청 장비’로 전환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이어진 일련의 조치는 그 우려가 현실 판단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스라엘은 중국산 체리 티고8을 장교 700명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차량 전달과 함께 모든 카메라와 마이크를 강제로 비활성화했다. 단순한 예방 조치처럼 보이지만 정보부 분석 결과 문제는 훨씬 깊었다. OS 내부의 백도어 가능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원격 제어, 통신 모듈을 통한 정보 전송 등 ‘보이지 않는 경로’가 여럿 존재한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촬영 장치를 꺼도, 마이크를 막아도 정보 유출 위험은 남는다는 결론이었다.
특히 내비게이션 메타데이터가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장교 700명의 이동 경로, 집결 지점, 부대 배치 패턴이 모두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측이 이스라엘 군의 작전 구조를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차량과 연결되면 문자·연락처·통화 목록 일부가 차량 시스템을 거쳐 외부로 빠져나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현대판 전자전 무기’라는 표현이 내부 보고서에 등장했다.
영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방부는 MG 차량을 관용차로 지급했다가 뒤늦게 소유 구조를 문제 삼았다. 명목상 영국 브랜드였지만 이미 상하이자동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차량 폐기는 하지 못한 채 “국방부 기기를 차량에 연결 금지”, “차량 내부 기밀 대화 금지” 같은 스티커를 모든 관용차에 붙이는 초유의 조치가 나왔다. 이와 별개로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 자동차는 군사시설 반경 3.2km 이내 접근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영국이 강경 대응으로 돌아선 계기는 독일산 차량에서 발견된 미확인 유심칩이었다. 제조사도 모르는 통신 모듈이 장착되어 있었고, 정보 유출 정황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영국 정부는 중국산 부품 사용 여부 자체를 안보 문제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비아디·MG뿐 아니라 중국 부품을 쓰는 재규어·랜드로버·볼보·폭스바겐 일부 모델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기조도 비슷하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을 잠재적 정보 유출 통로로 규정했고, 캐나다는 ‘전기차-스마트폰 연동은 사이버 보안 위협’이라는 근거로 100%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 연구기관들은 중국 전기차를 “5G보다 위험한 트로이 목마”로 평가했고, 발트 3국은 이미 자국 내 규제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반중 정서가 아니라 전기차 생태계가 ‘표준 분리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냉전 시절 방송 표준이 지역별로 나뉘었던 것처럼, 자율주행차도 결국 안보 블록을 중심으로 두 갈래 생태계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우리다. 국내 주요 군사시설에 중국산 전기차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진입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위험한 감청 장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점검해야 한다.
다만 이번 흐름은 한국 산업에는 기회이기도 하다. 영국 국방부가 중국 전기차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싸서”였다. 그러나 지금 영국은 중국산을 대체할 차량을 찾고 있다. 독일은 가격이 비싸고, 영국은 자체 생산 기반이 약하다. 이 공백을 채울 후보로 한국산 전기차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로봇청소기·드론·가전 영역에서도 중국산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는 만큼, 한국 제조업에는 다시 판을 뒤집을 기회가 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