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김고은, '반 삭발' 헤어스타일 선택한 이유
||2025.12.07
||2025.12.07
"모은이 머리카락 뒤에 조금도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김고은이 삭발에 가까운 쇼트 커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 된다. 도무지 표정을 알 수 없고,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를 향해 세상은 '마녀'라고 이름 붙였지만, 처절하게 무너지기까지 비밀스러운 고통을 겪은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연출 이정효)가 서로 다른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한 데 얽히는 두 인물 모은과 윤수(전도연)의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김고은이 데뷔하고 처음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구치소에 갇힌 뒤 또다시 은밀하게 살인을 계획하는 모은을 연기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끈 부분은 김고은의 달라진 외모. 삭발했다가 머리카락이 조금 자란 듯한 스타일을 택해 낯선 외형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이 같은 선택은 김고은의 전략이다.
김고은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머리카락이 짧아) 모은의 얼굴이 다 드러나는데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그런 인물이길 바랐다"고 밝혔다. 또한 "모은은 거의 표정이 없는 인물인데 그런 무표정 안에도 표정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자백의 대가'에서 김고은은 줄곧 구치소에 수감된 채 수형 번호가 적힌 수의를 입고 있다. 매 장면 같은 옷에, 머리카락도 짧아 시선은 줄곧 온전히 드러나는 얼굴에 꽂힌다. 작은 떨림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김고은의 섬세한 연기가 이번 작품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전도연 선배님이 나를 든든하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윤수가 구치소에서 만난 모은으로부터 비밀스러운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모은은 윤수에게 접근해 대신 자백을 해줄 테니 자신이 지목하는 10대 소년을 죽여달라고 요구한다. 이를 받아들인 윤수는 보석으로 풀려나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모은의 요구를 실행하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공격으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드라마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윤수와 모은이라는 두 인물이 구치소에서 만나 각자의 목적으로 얽히고, 위태로운 사건을 겪으면서 묘한 연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비현실적인 설정과 주인공들의 행동이 다소 황당하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시청자를 설득하는 건 두 배우의 저력에서 나온다.
김고은은 데뷔 초기인 2015년 전도연과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함께 했다. 이번 '자백의 대가'는 이들이 10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10년 동안 달라진 김고은의 역량을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상대역 전도연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협녀' 때는 제가 김고은에게 작게나마 의지가 됐다면 이번엔 제가 의지를 한 것 같다"며 "많이 성장해 있어서 오히려 저만 성장이 멈춰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협녀: 칼의 기억' 촬영 당시를 돌이키면서 "당시에는 밤에 선배님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기도 하면서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선배님이 저를 든든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10년 만의 재회가 반가우면서도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촬영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김고은은 지난 9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으로 받은 뜨거운 호평을 이번 '자백의 대가'로 이어간다. 지난해 영화 '파묘'를 시작으로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과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 도전을 통해 대중과 신뢰를 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