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女배우, 시력 잃었다… 결국 ‘은퇴’
||2025.12.08
||2025.12.08
영화 ‘007’ 시리즈에서 ‘국장 M’ 배역을 맡았던 인기 영국 배우 주디 덴치가 시력 대부분을 잃었다고 밝혔다. 덴치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제 스크린에서 나를 볼 수 없다”라며 “나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이안 맥켈런을 향해 “지금 당신의 윤곽은 보인다. ‘맥베스’ 스카프를 두른 당신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1979년 영화 ‘맥베스’에서 함께 연기했다.
덴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TV도 볼 수 없고 글을 읽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노인성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해 왔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덴치가 앓고 있는 황반변성은 노화로 발생하며, 망막의 중앙 부분에 영향일 미쳐 중앙 시야가 왜곡되거나 상실되는 퇴행성 안구 질환이다. 고령층에는 흔히 발병하는 편이며, 이는 65세 이상에서 특히 발병 위험이 크다. 흡연하거나, 가족력 및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질병의 위험은 더욱더 커진다.
현재 치료법으로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습성 황반변성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건성 황반변성의 끝은 결국 실명이다.
2년 전 덴치는 자신의 은퇴를 암시하며 “긴 파트를 맡을 경우에는 너무 힘이 든다. 대본을 가르쳐 줄 친구들은 많지만 아직 방법을 못 찾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반복을 통해 연습하고 있다”라며 “혹시 내가 대사를 잊더라도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주디 덴치는 영국 연극계의 최고 권위인 데임 작위를 보유하고 있는 배우이자 살아있는 배우계의 전설로 꼽힌다. 그는 영국 아카데미상 10회, 골든 글로브상 2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연극 ‘셰익스피어’ 무대에서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5년 영화 ‘골든 아이’와 ‘스카이폴’, 뿐만 아니라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지휘하며 카리스마를 뽐내는 M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의 실명 소식에 많은 팬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이제 덴치의 연기는 못 보는 건가”, “그의 연기를 더 보고 싶다”, “그는 배우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가 건강하길” 등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