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조진웅,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025.12.08
||2025.12.08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전력 의혹에 대한 일부 과오를 인정한 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방송사에서는 그의 흔적들을 모두 지우고 있다. 지난 6일 여러 방송사는 조진웅이 참여한 프로그램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내레이션을 교체하는 등 이른바 ‘조진웅 지우기’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선 SBS는 조진웅이 내레이터를 맡았던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에서 그의 목소리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은 마약 카르텔과 초국가 범죄조직을 추적하는 르포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SBS는 당초 ‘시그널’, ‘독전’, ‘경관의 피’ 등에서 강인한 형사 캐릭터를 소화한 조진웅의 이미지가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과거 논란으로 인해 기획 의도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이미 방영이 끝난 과거 프로그램들도 일제히 관리에 들어갔다. KBS는 유튜브에 공개돼 있던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작품으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유해 봉환 과정을 다룬 콘텐츠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학창 시절 중범죄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조진웅은 일진이었다”라며 “(조진웅이) 그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했다”라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조진웅이 자신의 패거리들과 함께 훔친 차량 안에서 강간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결국 조진웅이 이 사건으로 소년원에 송치됐고, 3학년 대부분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보도엔 조진웅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폭행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같은 날 조진웅은 소속사를 통해 소년범 전력 의혹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관련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일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며 연예계 활동 전면 중단과 함께 배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1996년 극단 ‘동녘’에 입단,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단역으로 출연해 배우로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추노’, ‘뿌리 깊은 나무’, ‘시그널’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그는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해왔으며,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끝까지 간다’, ‘명량’, ‘우리는 형제입니다’, ‘암살’, ‘아가씨’, ‘사냥’ 등에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