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를 위해 목숨걸고 대한민국에 귀순한 北 인민군 커플의 근황
||2025.12.09
||2025.12.09
1998년, 강원도 철원 지역의 경계선을 서던 우리 군 병사들 앞에 북한군 남녀 두 명이 천천히 걸어오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33세였던 북한군 석영환 대위와 23세의 송명순 중사, 연인 관계였던 이들은 국군을 향해 막대기에 흰 천을 묶고 흔들며 “귀순하겠습니다!”를 외치며 내려왔다.
겉으로는 ‘사랑의 도피’로 알려졌던 이들의 귀순 배경에는 북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북한군 호위사령부의 상좌였던 아버지를 둔 석 대위는 평양 위학대학(의과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군위관이었다. 그는 병원에서 통신 교환수로 근무하던 송 중사와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이들의 운명은 병원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로 인해 급변했다.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 수백 개가 사라지는 사고가 터졌고, 이는 고위 간부와 장군들에게 몰래 유통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진료 부장이었던 석 대위는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석 대위는 생존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고, 송 중사에게 동행을 제의했다. 송 중사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여 함께 남한으로의 귀순길에 나섰다. 귀순 과정에서 이들은 ‘맞을까 무서워서’ 귀순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긴박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남한에 정착한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석 대위의 남한 정착 후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귀순 후 3년간 독학으로 노력한 끝에 한국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로써 석 대위는 남북한을 통틀어 최초로 한의사 타이틀을 따낸 탈북민 출신 한의사가 되었다.
현재 그는 ‘백년 한의원’이라는 의원을 개원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 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한,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 인사로 활약하며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