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실제로 싸우고 화해한 김장훈과 싸이가 다시는 안보고 사는 이유
||2025.12.09
||2025.12.09
가수 김장훈이 동료 가수 싸이와의 오랜 불화와 극적 화해의 전말을 13년 만에 직접 밝히면서 세간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 김장훈이 싸이의 단독 콘서트 연출을 맡으며 시작됐다. 2009년에는 공동 공연기획사를 설립하고 합동 콘서트 ‘완타치’를 통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공연계 ‘전설’로 불렸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이들의 우정은 2012년 ‘완타치’ 공연 종료 후 예상치 못한 파국을 맞았다.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발단은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을 도용했다는 의심과 함께, 김장훈과 10년 동안 함께했던 공연 팀이 싸이 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김장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신뢰는 배신감으로, 친분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 싸움으로 변질되었고, 결국 두 사람은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이 일로 깊은 상심에 빠진 김장훈은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는 등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싸이는 직접 김장훈의 병문안을 찾아가 오랜 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관계 회복에 나섰다. 긴 대화 끝에 결국 김장훈이 “형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먼저 사과하며 두 사람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갈등은 같은 해 10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콘서트에서 대중 앞에서 봉합됐다. 당시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무대에 김장훈이 예고 없이 등장해 “속 좁았던 형을 용서해 달라”며 공개 사과했고, 싸이는 그를 끌어안으며 화답했다.
이후 13년이 흐른 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하와수’ 웹 예능에 출연한 김장훈은 MC의 질문에 “화해했다. 내가 먼저 전화해서 ‘형이 다 모자란 거다. 네가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고백하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싸이가 ‘고맙다’고 했지만, 솔직히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현재의 거리를 짐작게 했다.
김장훈은 이번 고백을 통해 “그 당시에는 서로 자기 입장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회고하며, 한때 한국 공연계를 주름잡았던 두 전설의 우정이 파국을 겪고 화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이들의 재회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의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