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맞서 워너에 ‘적대적 인수’ 선언..2라운드 돌입
||2025.12.09
||2025.12.09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둘러싼 초대형 미디어 재편에 변수가 등장했다.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공식 돌입하면서 이번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넷플릭스가 추진 중인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약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전면전이 시작된 셈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30달러 현금 매입 방식의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이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이사회에 제출했던 조건과 동일한 것으로, 무엇보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CNN, 디스커버리, TNT 등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워너 그룹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이번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는 기업가치 1084억달러(159조원) 규모로, 넷플릭스가 지난 6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채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HBO맥스 등 핵심 자산을 720억달러(106조원), 부채 포함 기업가치 827억달러(122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한 합의가 발표된 직후 나온 일종의 '전면전 선언'이다.
실제로 기존의 '스트리밍+스튜디오' 중심 인수안과 달리 파라마운트는 '방송·케이블·스트리밍'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그룹 구상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간 거래로 정리되는 듯했던 글로벌 미디어 재편 구도는 다시 한번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데이비드 앨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우리 제안은 전략적·재무적으로 모든 면에서 넷플릭스보다 우월하다"며 자신했다. 또한 거래 종결 기간 역시 12개월 이내로 제시해 넷플릭스의 예상 종결 기간(12~18개월)보다 빠르다는 점을 내세웠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성공 시 극장 개봉 영화 30편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자신들의 인수가 "할리우드 전체의 생태계를 키우는 선택"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로 극장 중심 영화 산업이 OTT 플랫폼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 정면으로 맞서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스트리밍 시장 독점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HBO맥스가 결합하면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반독점 심사 리스크가 지나치게 커진다는 주장이다. 파라마운트는 자사 OTT인 파라마운트+와 HBO맥스의 합산 가입자는 2억명 수준으로, 넷플릭스와 HBO맥스의 합산 4억명 규모보다는 훨씬 적기 때문에 독점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논리다.
실제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측에 서한을 보내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규제 관련 난관에 봉착하며 최종 성사 자체가 불투명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디어 권력 재편, 어디로 향하나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라는 두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 워너브러더스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패권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스트리밍 중심의 넷플릭스 모델이 우위를 이어갈지 아니면 전통 스튜디오와 방송 자산을 결합한 파라마운트 통합 미디어 전략이 선택받을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미디어 권력의 향방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모두에 대해 중립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서 파라마운트의 워너 인수 제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그 회사들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얼마인지 봐야 한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의 점유율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며 "그들 중 누구도 특별히 좋은 친구는 아니다. 옳은 일을 하고 싶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업계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두 거래 모두에 대해 '시장 점유율'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반독점 심사 과정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