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때문에 사람 죽어가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반달곰은 괜찮은 이유
||2025.12.09
||2025.12.09
최근 일본 열도가 곰 출몰로 인한 비상 상황에 놓였다. 과거 ‘운이 나쁜’ 정도의 사건이던 곰과의 조우가 이제는 거의 ‘일상’이 될 정도로 빈번해지면서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00년대에 들어 곰 보호를 명분으로 사냥을 줄인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곰의 개체수가 급격히 불어났으며, 여기에 최근 도토리와 밤나무 열매 등 곰의 주 먹이가 부족해지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굶주린 곰들이 사람들의 거주지까지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곰들이 민가로 내려오는 결정적인 이유로 농촌 인구 감소를 꼽는다. 일본의 전통적인 농경 마을인 ‘사토야마’ 지역이 자연과 도시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으나, 인구 감소로 이 경계가 무너지면서 곰들이 도시를 자신의 활동 구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과거 산림에서 주로 발생하던 피해가 최근에는 시가지나 농지에서 절반 이상 발생하며 통제 불능 상태에 놓였다.일본 정부는 뒤늦게 사냥 포상금을 걸고 대응에 나섰지만, 보상금이 턱없이 낮은 데다 전문 사냥꾼마저 대부분 사라져 사태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웃 나라의 ‘곰 재앙’을 바라보는 한국 역시 남 일 같지 않다. 한국 환경부 또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진행하며 지리산 등에 곰을 방사해 개체수를 급속도로 늘려왔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개체수 증가에 따른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상황은 일본과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첫째, 곰의 성향 차이다. 일본의 반달가슴곰은 경계심이 높고 영역에 매우 민감한 성향을 보이는 반면, 한국의 반달가슴곰은 상대적으로 겁이 많고 사람을 깊이 회피하려는 ‘대인 깊이 성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둘째, 결정적인 개체수 차이다. 현재 일본의 곰 개체수는 무려 42만 2천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은 복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아직 90여 마리 수준에 불과하다.
셋째, 적극적인 개체 관리 시스템이다. 한국은 만약 민가에 피해를 주는 곰이 발생할 경우 즉시 ‘회수 조치’를 통해 해당 개체를 격리하거나 재배치한다. 이러한 관리는 온순한 성향을 지닌 곰들만이 세대를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낳아, 공격적인 성향의 곰이 인간 거주지에 접근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은 엄격한 개체수 제한과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회수 조치, 그리고 곰의 온순한 성향 덕분에 현재까지는 일본과 같은 ‘통제 불가’ 상황을 겪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