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일교’ 때문에 ‘당선’… 진짜였다
||2025.12.09
||2025.12.09
‘건진 법사’ 전성배 씨의 정치자금법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 등 재판에서 대선 당시 통일교 지휘부와 정치권의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야 정치권, 김건희 여사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려 한 정황이 담긴 통화 기록이 공개된 것.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전 씨의 재판에서는 지난 2022년 3월 제20대 대선 전후로 전 씨와 통일교 간부가 나눈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전 씨는 현재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정치 브로커 명태균 등의 불법 정치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공개된 파일의 녹음 날짜는 2022년 3월 30일 대선 이후이며, 해당 통화에서 전 씨는 통일교 간부 이 모 씨에게 “(김건희에게) ‘통일교가 최고다. 이번에 우리가 은혜 입은 거다. 그 은혜 갚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충분히 얘기했고,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다. 대통령 당선시켜주셨으니, 그 고마움 잃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통일교가 개입했고, 이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는 통일교가 직접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접촉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풀이될 수 있다.
추가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통일교 간부 이 모 씨의 통화 내역도 공개됐다. 2022년 2월 교단 행사 ‘한반도 평화 서밋’을 앞둔 윤 전 본부장은 “13일(한반도 평화 서밋)은 비디오 메시지로 간단하게 출사를 할 거다. 이 장관님과 두 군데 어프로치(접근)했다. 힐러리(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다. 저커버그(메타 플랫폼 최고 경영자)는 피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인지도가…”라며 “오늘 미국에서 ‘윤석열은 즉흥적이고 이재명은 실용적’이라고, 경기도 경험치로 의외로 남북관계를 풀어낼 거라고 기사가 났다”라며 두 후보를 분석하기도 했다.
며칠 뒤 통화에서도 윤 전 본부장은 “야권이나 여권이나… 회장님과도 의논해서 4명 정도 (접근)하려고 한다”라고 발언했다. 지난 5일 윤 전 본부장이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재판에서 진술한 바와 같이 통일교가 여야 접근을 병행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 통일교 간부 이 모 씨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통화한 기록도 재생됐는데, 여기서 나 의원은 “통일교에서 초청해서 오신 분들은 통일교에서 핸들링(조작)할 수 있느냐. 일정을 제가 가운데서 어레인지(주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가급적이면 제3의 장소 또는 당사에서 하자” 등 세부적인 일정을 조정해 만남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