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으로 분위기 장악… ‘이 배우’ 등장에 난리 났다
||2025.12.10
||2025.12.10
tvN ‘하우스키퍼’ 장영남이 열연을 펼쳐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X TVING 단편 드라마 큐레이션 ‘하우스키퍼’에서 상미(윤상정 분)와 미진(강나언 분)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친구다.
미진은 순진하고 사람을 잘 믿는 상미 곁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애정을 쏟았고, 상미는 그런 미진의 깊은 마음을 고마워하면서도 삶의 주체적인 주인으로 우뚝 서길 원했다. 특히 상미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엄마를 항상 그리워하며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갈망하지만, 미진은 상미 외의 사람에게는 마음의 문을 철저히 닫았다.
오랜 시간 서로가 전부였던 상미와 미진의 인생에 하우스키퍼 현남(장영남 분)이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남에게도 과거 딸을 보육원에 맡겨야만 했던 아픔이 있던 가운데 엄마 같은 중년 여성에게 레이더가 늘 켜져 있던 상미에게 현남은 관심의 대상이 됐고, 그녀를 위해 죽을 끓여준 사소한 호의는 상미가 상상하던 엄마의 모습과도 같았기에 상미는 현남을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반면 미진은 현남에게 흔들리는 상미의 모습을 보자, 또 다시 혼자 남겨지는 것은 아닐지 불안감은 커졌다. 그러던 어느 날 상미가 아끼는 석고상이 망가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진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믿고 맡겨. 안 그래도 딸 보내고 멀쩡히 산다니까 좀 소름 돋지 않냐?”라며 현남을 뒷담화하지만 상미는 “무슨 사정이 있었을 수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라며 현남을 감싸는 등 현남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점점 어긋났다. 특히 상미가 현남을 엄마라고 칭하고, 상미의 생일날 자신만 빼고 단둘이 식사하는 모습은 미진의 신경을 거슬렀다.
점점 가까워지는 상미와 현남의 관계가 신경 쓰인 미진은 현남을 찾아가 “상미가 좀 아파요. 그러니까 너무 의미 두지 마시고 불편하실 것 같아서 다른 집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라고 제안했지만, 돌아온 것은 단호한 거절이었다. 미진은 상미가 자신 몰래 현남의 선물까지 준비하자, 죄 없는 현남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상미를 걱정하는 척 그녀 대신 정신과 상담까지 예약하며 상미를 옭아매는 등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갔다.
곯을 대로 곯은 갈등에 결국 상미는 미진에게 “우리 사이에 믿음은 이미 깨진 거 같은데 이제 따로 사는 게 맞겠다. 내 인생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면서 살 거야”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후 극 말미, 시간이 흘러 상미와 미진은 서로의 곁을 떠난 듯 두 사람이 살던 집은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으로 남겨졌다.
뒤이어 상미는 “결국 너를 다치게 만들고 나서야 깨달았다. 외로운 느낌이 들 때마다 너를 내 안에 가두려 했다는 걸. 영원히 옆에 있겠다는 마음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나에게 엄마이자 아빠, 언니, 동생이었어. 볼일 보러 갈게. 잘 지내”라는 미진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볼일 보러 갈게’라는 말은 미진이 부모와 이별할 당시 들었던 말로, 둘 사이에서는 ‘진짜 이별’을 의미하는 가운데 극이 마무리됐다.
이처럼 ‘하우스키퍼’는 상미와 미진, 현남 세 캐릭터의 입체적인 관계성으로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랑받는 법도, 주는 법도 모른 채 누군가를 갈망하고 또 끝내 할퀴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등 상미와 미진의 굳건한 관계가 조금씩 완전히 무너져 내린 뒤 파국을 맞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까지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상정은 감정의 미묘한 온도차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강나언은 애정과 집착이 뒤섞인 채 강도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미진의 감정을 날 선 연기로 그리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장영남은 극에 깊이를 더하며 관록의 저력을 뽐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