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연말 대작 실종’…천만 신화도 멀어졌다
||2025.12.11
||2025.12.1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2024년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 영화계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
12월 들어 '윗집 사람들', '정보원', '콘크리트 마켓' 등이 차례로 관객들을 만났으며, 이어 '파과: 인터내셔널 컷', '홍어의 역습', '고당도' 등 다양한 신작들이 상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박스오피스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남은 연말 개봉 예정작으로는 17일 '고백하지마',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23일 '아모르 파티', 24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31일 ‘만약에 우리’, ‘신의악단’ 등이 고려된다. 로맨스 장르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배우 구교환·문가영이 주연한 '만약에 우리', 박시후·정진운이 출연한 '신의악단'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대작이라 부를만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계에서 한때 활발했던 대작 투자와 배급도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배급사 한 관계자는, 현 시기에는 대작을 개봉해도 큰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하면서 리스크가 적은 중간 규모 작품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밝혔다.
2024년에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초대형 흥행작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매년 '범죄도시2', '서울의 봄', '범죄도시3', '파묘', '범죄도시4' 등이 잇따라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왔으나, 올해는 이 같은 기록 달성이 멀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2023년 457만 관객을 동원한 '노량: 죽음의 바다', 지난해 491만을 기록한 '하얼빈' 등도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좀비딸’이 563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으나, 기존 대작들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이마저도 관객 동원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 등 고비용 작품들이 기대와 달리 흥행에서 고전한 여파로, 영화계의 투자 위축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이고도 관객수 106만 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한 해당 작품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남은 연말 개봉작 중에서 과연 예상을 뒤엎는 흥행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HN, 바이포엠스튜디오, 쇼박스, CJ CG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