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 안타까운 비보… 사인은 ‘심장 합병증’
||2025.12.11
||2025.12.11
심장 합병증으로 사망한 영화 감독 고 김기덕의 5주기가 돌아왔다. 고 김기덕은 지난 2020년 12월 11일 새벽 1시 20분(현지 시각),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관련 심장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인의 나이는 향년 59세로, 환갑을 불과 열흘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고 김기덕은 사망 전, 라트비아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집을 마련하고 영주권까지 취득했다. 그는 이곳에서 제2의 영화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앞서 고 김기덕은 지난 2018년 MBC ‘PD수첩’이 여러 여성 배우들의 폭로를 담은 ‘거장의 민낯’ 편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는 그의 강압적 연기 지시와 성적 문제 등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미투 논란은 고 김기덕을 단숨에 ‘거장’에서 ‘성범죄 의혹 인물’로 추락시켰고, 국내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고 김기덕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에스토니아 등을 전전한 끝에 라트비아에 정착했다.
그러나 라트비아에 정착해 새로운 행보를 준비하던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고 김기덕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문제적이면서도 독보적인 거장이었다.
그는 과거 정식 영화 교육을 받지 않은 채 공장 노동자, 해병대 하사관, 거리 화가 등 다양한 삶을 거쳐 뒤늦게 영화계로 발을 들였다. 그는 이후에도 대기업 자본이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고, 저예산과 게릴라식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왔다.
이후 고 김기덕은 영화 ‘사마리아’로 지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영화 ‘빈집’으로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영화 ‘아리랑’으로 201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감독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 이처럼 그 투박함과 날것의 힘은 세계 영화계가 먼저 알아봤지만, 국내 평가는 엇갈렸다.
성매매 여성, 깡패, 범죄자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폭력과 성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 비판이 뒤따랐다. 특히 ‘뫼비우스’처럼 금기 소재를 다룬 작품은 “불편하다”, “역겹다”라는 혹평을 낳았다.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가학적 시선이 반복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5주기가 된 지금까지도 고 김기덕 감독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세계 영화사가 인정한 독보적 재능을 남겼다는 평가와 동시에, 그의 문제적 행실과 도덕성 논란은 여전히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