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경수 "‘조각도시’ 요한의 결말이요?" 시즌2 가능성은
||2025.12.11
||2025.12.11
"고기를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고기를 한 점씩 올려주시면서 저한테만 '무섭다'며 안 주시더라고요. 하하! 요한에게 몰입해 주신 덕분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뿌듯했어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신우·김창주)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 배우 도경수가 성공적으로 변신을 마쳤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3일 모든 회차가 공개된 '조각도시'는 2017년 251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관객을 동원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평범한 청년 박태중(지창욱)이 억울하게 범죄에 휘말리며 인생이 뒤흔들리는 내용이다. 모든 사건을 설계한 안요한을 도경수가 연기하며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영화에 이어 지창욱이 다시 주연을 맡아 절망 끝에서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서사를 그렸고, 도경수가 타인의 인생을 마음대로 조각하는 요한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도경수는 차갑고 광기 어린 표정과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11일 맥스무비와 만난 도경수는 "처음 도전해 본 악역인데 반응이 좋아서 엄청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전까지 악역 제안이 아예 없었어요. 주로 사연 있는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걱정이나 부담보다는 즐거웠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본 적은 없는데, 요한을 통해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높이까지 올려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할 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렸던 것 같아요."
● "전형적인 빌런이 되지 않기 위해" 도경수의 노력
도경수는 "생김새만 봐도 '저 사람은 빌런이다'는 느낌이 드는 인물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전형적인 악역처럼 보이지 않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요한은 젠틀한 태도 뒤에 서늘한 냉기와 광기를 드러내는 인물로, 도경수는 차가운 모습뿐 아니라 검술과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액션에서도 잔혹성을 드러내기 위해 도구 활용을 연구했다.
"주먹을 쓸 수도 있지만 더 잔인하게 보이려면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단검을 고민했는데 장검으로 한 번에 크게 휘두르는 게 더 잔인해 보였던 것 같아요."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을 참고하며 요한 역할을 상상하며 구축해나갔다. 인터넷에 잔혹한 영상을 올린 한 남자를 세계의 네티즌들이 추적해 실제 살인범을 잡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실제 범인은 주목받고 싶고, 자기 과시욕이 강한 인물로 밝혀져 충격은 안긴 바 있다. 도경수는 "다큐멘터리 속 범인을 일반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지 않나. 그걸 참고하고 상상하면서 요한을 만들어갔다. 사실 역할에 몰입은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요한은 사회에 섞일 수 없는, 선천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봤어요. 다큐멘터리 속 범인도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올리고 사람들이 열받아하는 걸 본인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류와 비슷하다고 봤죠."
'조각도시'는 요한의 범죄가 드러나고 태중이 무죄를 선고받으며 마무리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요한인지 또 다른 설계자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이 또 다른 사건의 조각을 살펴보는 모습이 등장하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나며 시즌2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도경수는 "개인적으로는 요한이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중은 슈퍼맨이에요. 이롭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 타이밍 좋게 도움을 받았지만, 요한은 구해지면 안 된다고 봤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만약 작가님이 살려두셨다면 살아 있어야겠죠?(웃음)"
● "예능과 드라마 동시 공개, 좋은 시너지였다"
'조각도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팡팡'(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며 도경수의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절친 이광수, 김우빈과 멕시코로 떠난 여행 예능에서 그는 타코에 진심인 모습으로 큰 재미를 안겼다. 맛집을 찾기 위해 열정을 쏟고 형들에게 깍듯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카리스마로 무해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조각도시'에서 악역으로 맞붙은 이광수와 함께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경수는 "공개가 겹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장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콩콩팡팡'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 '조각도시'를 봐주신 것 같더라. 반대로 예능에서 저와 광수 형을 보고 '조각도시'를 보니까 집중이 안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웃었다. 그래도 그는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광수와 함께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재발견이었다"면서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순간적인 집중력이 엄청나더라. 놀라웠던 경험이었다. 사실 너무 친해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집중이 잘 됐다"고 돌이켰다.
오는 20일 김우빈·신민아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같은 날 그는 엑소 멤버로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 참석한다.
"결혼 소식을 먼저 알았고 축가까지 부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어요. (우빈 형이)당연히 이해해 주셨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어떻게든 가려고 했는데 결혼식 시간이 제가 무대에 올라가 있을 시간이더라고요. 너무 미안하고 우빈 형한테는 '시키는 거 다 하겠다'고 얘기해둔 상황이에요."
도경수는 내년 상반기 엑소로 오랜만에 컴백도 예고했다. "2018년 이후 단체로 모이는 건 오랜만"이라던 그는 "너무 즐겁다. 안 추던 춤도 다시 추고 있는데 재미있다. 물론 20대 때와 많이 다르더라. 집중력은 향상됐는데 체력은 하향됐다"고 웃었다. 그는 "그래도 멤버들끼리 의기투합해서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도 큰 촬영을 했다"며 "즐겁게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고 활동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