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자산가인 국민가수를 280억원 빚쟁이로 만든 문제의 아파트
||2025.12.12
||2025.12.12
국민 가수 송대관을 최고 280억 원의 빚더미에 앉게 하고 인생 후반부를 시련의 시간으로 만든 대형 부동산 투자 실패의 전말이 재조명되고 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7만 평(축구장 30개 규모)의 광활한 부지가 그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이야기는 과거 국내 최고 인기 해수욕장 중 하나였던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수십 년째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미완성 아파트 단지, 일명 ‘소라 아파트’가 있다.
1990년대 중반 공정률 50% 상태에서 공사가 멈춘 이 아파트는 100억 원에 달하는 철거 비용 때문에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지역의 흉물로 남아 있다. 문제의 땅은 바로 이 폐아파트 옆에 자리하고 있는 약 7만 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다. 이 땅은 2003년 경매에 넘겨졌고, 당시 감정가 159억 원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했다.
결국 2004년, 이 땅은 70억 원에 낙찰되는데, 낙찰자는 다름 아닌 고(故) 송대관의 아내였다. 평소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송대관의 아내는 저축은행에서 약 60억 원을 대출받아 과감하게 이 땅에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당시 상당했던 저축은행의 대출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워낙 규모가 큰 땅이었기에 이를 처분할 매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부부는 대출 이자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위해 살던 집과 경기도 땅까지 담보로 잡고 세 차례에 걸쳐 추가 대출을 받았는데, 그 규모가 적게는 12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에 달했다.
결국 2009년, 부부는 ‘대천 선시티’라는 이름으로 토지 분양을 시도했지만, 바로 옆 소라 아파트 문제와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법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분양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부부는 사기 혐의로 피소되며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ㄷ.
다행히 송대관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에 연대보증을 섰던 그 역시 최고 280억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되었다. 500억 원대 자산가로 불리던 국민 가수가 하루아침에 빚에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송대관은 과거 방송을 통해 당시의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100억짜리 집을 하루아침에 날리고 월세방으로 가면서, 마당에서 키우던 가족 같은 진돗개 두 마리를 떠나보내는데 눈물이 그렇게 났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남산 집뿐만 아니라 여러 땅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100억이 넘는 부채 앞에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 송대관이 돈 가지고 서울 왔냐. 또 벌면 되지 않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일어섰다. 특히 그는 “아내를 원망하지 않는다. 내 아내를 가장 사랑한다. 세월이 약이겠지 하고 살아내다 보면 쨍하고 해뜰 날이 올 거다”라며 가족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 회생 절차를 밟으며 가리는 것 없이 하루에 공연을 다섯 개씩 뛰고, 차 안에서 쪽잠을 자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 결과 송대관은 개인 회생 4년 만인 2020년, 빚의 90%를 갚아내며 성공적인 재기에 성공했다.
비운의 7만 평 땅은 현재 다른 회사들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송대관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새집을 마련하며 방송에도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2025년 2월 7일, 그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되었다. 생전 그는 “인생을 살아보니 내 박자가 아니라 여덟 박자더라. 인생이 어디서 또 어떤 게 펼쳐질지 모르니 겸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