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자식 다 버리고 돌연 북한으로 월북한 20대 회사원, 이유가 가관
||2025.12.12
||2025.12.12
1991년 1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회사원이 가족을 뒤로하고 일본을 경유해 북한으로 도피한 충격적인 사건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이른바 ‘강씨 월북 사건’의 내막은 이념적 동기가 아닌 개인의 파멸적인 도박과 횡령이었으나, 북한 정권은 이를 대외 선전용으로 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91년 1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강 모 씨가 일본을 통해 월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부재에 강 씨의 집안은 발칵 뒤집혔고, 그의 아내는 두 아이를 안은 채 남편의 행위를 믿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수사기관이 그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월북 경위를 조사했으나, 북한과의 접점이나 월북을 시사하는 정치적 흔적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들 역시 강 씨가 평생 남한에서만 살았으며 북한과는 관련이 없다고 진술해 사건의 배경은 오리무중이었다.
미궁에 빠졌던 월북의 진정한 이유가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당시 의료보험 조합 직원이던 강 씨는 도박에 깊이 빠져 자신이 수금해야 할 보험비를 횡령했다. 여기에 가족 몰래 빌린 사채까지 더해져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빚을 지게 되자, 강 씨는 빚쟁이들이 쫓아올 수 없는 최후의 도피처로 북한을 선택했던 것이다
북한 당국은 강 씨의 개인적인 비리와 도주를 체제 선전에 활용했다. 북한은 강 씨의 월북을 “미국의 식민지인 남한 사회에 환멸을 느껴 월북했다”고 왜곡하여 선전용으로 이용했다.
실제로 그의 얼굴과 함께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가 적힌 삐라(전단)가 발견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월북 8년 뒤에는 강 씨가 평양 라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자신이 “농촌 경리 부문 간부로 일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대남 선전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북한 라디오 출연 이후, 빛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이 남자에 대한 소식은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빚을 피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그가 북한에서 과연 안정적인 삶을 이어갔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