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이 군대에서 돼지를 보고 격노한 이유
||2025.12.13
||2025.12.1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 정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의 전조에는 집권 초 군부대 시찰에서 마주한 충격적인 ‘돼지 조작극’ 발각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그가 최측근들로부터조차 허위 보고를 받고 기만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직후 군대의 ‘전쟁 준비’ 실태를 파악하겠다며 최전방 군단들을 직접 찾아다녔다. 시찰 전 군 수뇌부는 “전쟁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고 자신했지만, 현장의 현실은 보고와 완전히 달랐다. 군인들은 극심한 영양실조로 깡마른 상태였고, 병실에는 겨울 추위를 막을 담요조차 부족할 정도로 군의 보급 실태가 처참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정은의 분노를 폭발시켜 대규모 숙청 및 기강 확립으로 이어지게 만든 것은 바로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돼지 농장이었다. 그는 한 부대의 돼지우리를 유심히 둘러보던 중 “이 돼지들이 왜 어제 내가 본 부대 돼지들과 생김새가 똑같으냐, 혹시 저쪽 부대 것을 여기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냐”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는 김정은의 동선에 맞춰 건강한 돼지들을 트럭에 싣고 미리 다음 부대로 이동시켜 ‘이 부대 돼지’라고 속이는 치밀한 연출극의 결과였다. 병사들의 열악한 식량 사정을 감추기 위해 ‘똑같은 돼지’를 옮기며 동원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야, 속이다 속이다 못해 동물까지도 다 날 데려다 속이느냐”고 격노하며 지휘관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정은은 이 돼지 소동을 기점으로 “기강을 잡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온건한 이미지 대신 강력한 숙청과 공포 정치를 통해 권력 장악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건은 이후 그가 장성택 처형 등 대규모 숙청을 단행하며 공포 정치를 확산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