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롯데 그룹을 이끌 예정인 이 일본 국적의 남자 정체
||2025.12.13
||2025.12.13
최근 대기업 후계 구도 흐름 속에서 롯데그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그 중심에는 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거의 동일한 경로를 밟아온 장남 신유열이 서 있다. 일본 기족 가문 출신 어머니, 아오야마 학맥, 노무라 증권 입사, 컬럼비아 MBA, 롯데케미칼 합류까지 그의 이력은 ‘복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완벽하게 겹친다.
신유열은 2020년 노무라 싱가포르 지사를 떠난 뒤 일본 롯데에 합류했고, 이후 롯데케미칼에서 승진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의 결혼 역시 재계와 정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일본 총리가 직접 참석하고 한국 재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방문한 결혼식은 양국 네트워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 한국 기업이냐는 오래된 논란이 다시 떠오를 만큼 상징성이 컸다.
2022년 이후 신유열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동빈 회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하며 VIP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재계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아버지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답한 멘트는 사실상 후계 준비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유통 사업 참여 여부 질문에 “앞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한 답변은 방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단순한 경영 수업 단계에서 이미 벗어난 상태다. 롯데파이낸셜 공동대표 선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글로벌전략실장 부여는 그룹의 핵심 투자와 미래 먹거리 판단을 맡는 자리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신유열 TF’라는 말이 돌 정도로 후계 체계를 향한 조직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계는 이 흐름을 롯데 승계의 본격화로 읽고 있다.
하지만 반대축도 존재한다. 그는 현재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국적 취득은 병역 면제 가능한 38세 이후가 유력하다. 국적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한국어 능력, 한국 문화 적응 여부, 일본식 성장 배경을 둘러싼 정서적 논쟁은 남는다. 과거 형제의 난과 일본 기업 논란을 겪은 롯데로서는 국민 정서라는 난제를 피할 수 없다.
결국 신유열은 능력·경로·네트워크·승진 속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롯데 3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공식 후계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뿐 아니라 여론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조용하게 시작된 그의 등장은 재계 전체의 시선을 롯데로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