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600만 발 줬는데 돌아온 건 ‘0’… 흔들리는 북한과 러시아 동맹
||2025.12.14
||2025.12.14
최근 북러 군사 협력이 급격히 밀착되는 흐름 속에서 북한 내부 불만과 외교적 균열 신호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탄약과 병력을 소모하며 북한에 손을 내밀자 김정은은 대규모 파병과 무기 지원이라는 초대형 베팅을 택했지만, 정작 약속된 보상은 돌아오지 않으면서 내부 민심과 외교 전략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시절부터 시작된 북한의 미국 접근 전략도 흔들렸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우호 신호를 보내며 회담 의지를 드러냈지만 북한은 더 이상 그 방식에 끌려가지 않았다. 사업가형 협상 스타일을 가진 트럼프의 메시지에서 허수와 실리를 구분해낸 뒤,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확실한 조건 없이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북한이 트럼프를 경계한 이유는 1기 회담 경험에서 큰 타격을 받은 김정은의 외교 리스크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재회담을 선호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두 사람 모두 스포트라이트에 민감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쇼맨십은 북한 내부에서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고, 이런 점이 김정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외교 이벤트로 남아 있다.
북러 관계는 겉으로는 군사동맹 수준까지 언급될 만큼 강하게 묶여 있지만 현실적 균열은 더 뚜렷하다. 북한은 포탄 600만 발 이상, 이스칸데르 계열 미사일, 각종 화기, 심지어 방탄복까지 제공했으며 파병 병력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핵잠수함 지원, 정찰위성 기술 이전, 공군력 현대화 등 약속했던 핵심 보상을 사실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위성 발사 실패가 반복되고 경제협력 효과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북한 시장 환율은 폭등했고, 루블 결제로의 전환은 오히려 북한 경제 불안을 가중시켰다.
실제 평양 내부 소식통과 유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 파병 병력의 피해는 예상보다 컸고, 살아 돌아온 군인들조차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자대로 복귀해 철저한 사상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한다. 유가족에게조차 금전적 지원이 전달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라는 증언까지 이어지며, 북한 내부에서 “왜 피만 흘리고 얻은 것이 없느냐”는 불만이 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적 보상도 기대와 달리 움직이지 않았다. 러시아는 달러 대신 가치가 하락한 루블로 결제하며 북한 내부 환율 폭등을 사실상 방치했다. 김정은이 기대한 ‘러시아발 경제 숨통 트이기’는 실체 없이 사라졌다. 그 결과 북한은 최근 다시 중국과의 무역을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평양 내 중국 제조사 전시장이 부활하는 등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러 협력의 출발점이 러시아의 필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쟁이 종료되거나 러시아의 전황이 변화할 경우 북한의 외교적 가치는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이 선택한 단일 축 외교는 받아낼 실익이 줄어드는 순간 곧바로 리스크로 전환되며, 지금의 긴장도는 그 전조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결국 김정은의 러시아 의존은 단기 외교적 이벤트를 대가로 장기적 불안을 떠안은 선택이었고,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지금 북한 내부에서 균열과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러 밀착이 장기적 구심점이 되기 어려운 이유가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