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잠긴 날, 김다미의 또 다른 도전’…“엄마의 이름으로 성장통 삼킨다”
||2025.12.17
||2025.12.17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2018년 영화 ‘마녀’로 충격적인 첫 인상을 남겼던 김다미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김다미는 12월 19일 최초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를 통해 생존이 유일한 명제가 된 재난의 중심에서 ‘엄마’ 안나 역을 맡았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 세계로 영화계를 꾸준히 이끌어온 그는 이번에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물속 위기와 마주한 인공지능(AI) 연구원 안나를 연기한다.
‘대홍수’는 거센 물살로 침수된 마지막 날,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극한 생존기를 다룬다. 극 중 안나는 차갑고 이성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과학자였으나,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서투르게 사랑과 본능을 배워가야만 한다는 점에서 모성의 본질까지 질문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김다미는 제작진과의 소통 자리에서 “처음엔 자신이 맡은 역할의 감정이 정말로 모성애에 해당하냐는 고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작품 속 안나는 물이 차오르는 공포 앞에서 아이를 구하려고 결연하게 움직이지만, 처음부터 완전한 엄마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러한 변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이전에도 김다미는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펼쳤다. 대표작 ‘이태원 클라쓰’에서 감정을 알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를 맡아 박새로이를 통해 점차 사랑을 감지하는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이 경험은 ‘대홍수’에서 더욱 정교한 내면 연기로 이어진다.
특히 감정을 절제한다는 점에서 김다미 특유의 연기 색깔이 빛난다. 차가운 표정 아래 점점 번져가는 절박함, 그리고 위기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아이를 향한 시선은 절제된 동작과 미묘한 표정으로 표현된다. 대사 대신 숨 소리와 미세한 눈빛으로 위태로운 감정을 전하는 그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과거 ‘마녀’에서 보여줬던 극한 생존 본능 역시 재난 상황의 엄마 역에서 이어진다. 그때의 파괴 에너지가 이번에는 극도의 위기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한 힘으로 전환됐다.
김다미는 필모그래피를 통해, 초능력을 가진 실험실 소녀에서 (‘마녀’), 흔들리던 청춘기를 거쳐 (‘이태원 클라쓰’), 누군가의 존재를 지키는 안정된 어른(‘대홍수’)으로 자연스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다미는 “이 작품에서 성장하는 안나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 역시 마음이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홍수’는 마냥 스펙터클한 재난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 김다미가 연기로 증명하는 또 한 번의 성장 담론을 관객에게 내어놓는다.
사진=MHN,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