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네치아라 홍보했지만…10년째 공실인 부끄러운 이곳
||2025.12.18
||2025.12.18
김포 한강신도시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조성된 인공 수로 상업 지구 ‘라베니체’가 높은 공실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금빛 수변 상업 시설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공실 지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라베니체 개발을 주도한 LH는 당초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폭 20~30m, 연장 3.1km 규모의 대규모 수로를 계획했지만, 실제는 폭 15m, 길이 2.7km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지적이 크다.
게다가 분양 당시 평당 1,2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정책으로 인근 상권 대비 높은 임대료가 형성돼 2014년 준공 초기부터 공실률 50~60%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한국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인근 구래 상권 공실률이 14.35%(2025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가운데, 라베니체만 놓고 보면 그 수치는 훨씬 더 높은 상황이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면 수로와 맞닿은 1층 상가와 중심부인 센트럴 프라자 안쪽까지 공실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공실의 원인으로는 특별한 재미나 매력이 부족한 평범한 프랜차이즈 위주의 구성, 여기에 비슷한 업종끼리 경쟁하는 상권 중복 심화가 꼽힌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와 더불어, 핵심 콘텐츠인 ‘문보트’ 역시 짧은 운행 거리에 비해 비싼 가격(2만 원 이상)과 더러운 수질 문제로 매력이 떨어진다.
특히 상인들은 김포시의 늑장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수로 물을 뺀 후 이듬해 5월 중순이 되어서야 물을 다시 채우는 늦은 관리 행태는 봄철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중앙부 공연 시설에 대한 시의 과도한 규제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국 라베니체는 주변 아파트 입주민 수요 외에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한때 월세 300만 원을 호가했던 1층 상가 임차료가 현재 1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여전히 임차인 문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수로 도시 개발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타 지자체의 유사 사업에 대한 경고로 남게 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