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일부러 털었다… 황당한 상황
||2025.12.19
||2025.12.19
쿠팡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범석 의장이 과거 ‘쿠팡 플렉스’를 도입할 당시 개인정보 보호 검토와 보안 점검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예견된 것이라는 주장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18일 전해진 SBS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초 쿠팡 CPO(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였던 A씨와 물류·배송엔지니어링 책임자 B씨는 쿠팡 플렉스 도입과 관련해 메시지를 나누던 중 이같이 발언했다.
2018년 8월 도입된 쿠팡 플렉스는, 택배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직접 자신의 차량 등을 이용해 물품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 시스템이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지난해 말 드러난 균열 외에도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다”라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검토를 거쳐야 했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B씨는 김 의장을 언급하며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답변했다.
A씨는 “빠르고 싸게 하려고 했을 거다”라며 “하지만 고객과 플렉스 직원의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자, B씨는 “이번 출시를 위해 김 의장(당시 대표)이 당신의 팀과 소통하는 것을 건너뛰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SBS가 보도 무렵 A씨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쿠팡 플렉스 출시 당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재앙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개인정보 관련 사안을 고려하지 말라고 지시한 탓에 CPO가 속한 정보보호 담당 부서와의 협의 없이 중요 시스템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쿠팡 플렉스는 ‘배송’을 다루는 시스템인 만큼 개인의 집 주소, 연락처 등 다양하고 깊숙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미흡이 더욱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은 2020년 3월경 A씨에게 배송 기사가 고객에게 직접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배달 기사가 도대체 어떻게 고객 전화번호에 접근할 수 있었나. 올바른 고객 경험이 아니다”라고 다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의장은 본인이 지시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던 상태로 보인다. 또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긴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김 의장의 지속적인 허술한 처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해당 메시지는 쿠팡에서 해임된 전 임원과 제3자 간의 대화로 추정되며,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라는 짧은 답변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