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교환 "‘만약에 우리’,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꿈에 대한 이야기"
||2025.12.19
||2025.12.19
"농담을 세게 했죠, 제가?"
전날(18일) 시사회에서 자신을 '멜로장인'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농담'으로 수습하며 배우 구교환이 한 말이다. 그러면서도 "멜로장인이 될지 어떨지 함께 기다려 보자"는 그의 말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했다.
구교환이 연말 극장가에서 로맨스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그 영화는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로, 징보란(정백연) 저우동위(주동우) 주연의 중국 영화 '먼훗날 우리'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원작을 보지 못했다는 구교환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김도영 감독을 언급했다. '만약에 우리'는 '82년생 김지영' 이후 6년 만에 연출작을 선보이는 김도영 감독의 신작이다.
"제가 김도영 감독님의 팬이에요. 감독님의 단편들을 보면서 작품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고 감독이면서 훌륭한 배우이기도 해서 어떤 디렉팅을 하실지 궁금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계속 말했는데 좀 침착하라고 주변에서 말리더라고요."
●구교환이 문가영과 그릴 로맨스는?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로 주목을 받은 뒤 '모가디슈' '길복순' '탈주' 등과 같은 장르색 짙은 작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 구교환의 로맨스 영화 캐스팅 소식은 대중에게 신선함을 안겼지만, 사실 구교환은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수의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구교환이 "이전에는 굉장한 멜로장인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배경이다.
'만약에 우리'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옛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악천후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되면서 이들은 지나간 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때는 심장도 떼줄 것처럼 뜨겁게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주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은호와 정원을 구교환과 문가영이 연기했다. 이 영화에 대해 구교환은 "잘 이별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보통의 로맨스 영화들은 연애까지만 보여주고 그 다음을 보여주지 않잖아요. 그 지점에 끌렸죠. '잘 이별한다'라는 게 어찌 보면 영화적 허용이고 판타지일 수 있지만 저는 이런 판타지를 경험하기 위해 영화를 본다고 생각해요."
구교환과 문가영은 연인 사이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감정을 공감가게 그려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다. 문가영에 대해 구교환은 "같은 장면을 찍는데도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하듯이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매번 새로운 연기를 보여줬다"며 "그 전까지 시나리오의 설계에만 충실히 했는데 문가영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부의 감정 연기에 대해 "문가영의 덕을 많이 봤다"며 "로맨스 상대를 너무 잘 만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가짜 실패에 함몰되지 않았으면…"
'만약에 우리'는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두 청춘이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면서 이별의 아픔을 겪지만 결국 그토록 바랐던 자신들의 목표를 이룬다. 구교환 역시 긴 무명의 시기를 보낸 터라 은호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저도 은호처럼 힘든 때가 있었죠. 그 시기를 통해서 깨달은 건 실패라는 건 없다는 거예요. 그러긴 위해선 안 된다고 멈추지 말고 계속 부딪쳐야 해요. 에스파의 '리치맨' 뮤직비디오도 영화로 만들려고 오래 전에 써둔 시나리오로 만든 거예요. 지나고 나서 보니, 결국 어떻게든 다 쓰여지고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가짜 실패에 함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구교환은 시사회 이후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반응들에 신기해하며 개봉 이후 관객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만약에 우리'를 보고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 묻는 분이 계셨어요. 이런 반응도 있을 수 있구나 싶어서 신선했어요.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관객을 만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어떻게 은호와 정원의 이야기를 완성해줄지 궁금하네요."
